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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고전

천국의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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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디오가 개봉4일만에 문을 닫은 그리고 마이클 치미노라는 향후 헐리우드를 이끌 최고의 감독이었던 이를 수렁으로 몰아넣은 저주받은 '걸작'. 여기서 '걸작'이란 말에 난 전혀 이의를 달 수가 없었다. 4시간이라는 러닝타임 속에는 확실히 '사족'이라할 부분은 있었으나 눈부시게 아름다운 장면, 작가의 고뇌에 찬 역사에 대한 반성, 시대를 앞서간 스타일 등이 있다. 본사마가 본드에 대한 반성으로 어떤 첩보물도 가지 못했던 경지를 보여주었다면 천국의 문은 서부대작에 대한 처절한 반성으로 그 이전 어떤 헐리우드 영화도 가지 못한 경지를 보여준다. 인텔리가 갈 수 있는 두가지 길과 한계, 보수적 이데올로기의 핵심인 기득권의 유지에 대한 자기 방어권의 과잉, 자본가와 빈민의 갈등, 와스프와 이주민의 갈등...27년이 지난 지금에도 또다른 의미를 줄 수 있는 작가의 고민이 치열하게 하지만 아름답게 담겨져 있다. 요즘 하나의 트렌드가 된 이라크 전에 대한 처절한 반성을 하는 수많은 헐리우드 작가들이나 타란티노의 피튀기는 스타일 등 한참 후에야 나올 것들을 1980년에 훨씬 더 돋보이게 담겨져있다. 너무나 통렬한 미국에 대한 반성을 노골적으로 은유적으로 담고 있는 걸작. 이 걸작에 대한 '저주'는 불운이 아니라 시대를 바로 보고 앞서간 이에 대한 필연이었고 불행이었다. 마이클 치미노가 헐리우드의 주류가 남았다면 헐리우드 아니 그 이상의 역사 바뀌지 않았을까 생각을 해본다.

 

p.s.  싱어송라이터로도 유명한 크리스 크리스토퍼슨 그리고 이사벨 위페가 주연을 맏고 있다.

 

천국의 문(Heaven's Gate, US, 1980, 225min)

감독: Michael Cimino

출연: Kris KRISTOFFERSON, Christopher WALKEN, John HURT, Isabelle HUPPE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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