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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최신작

딕시칙스: 셧업 앤 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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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제천국제음악영화제는 대박이었다. 이 영화를 포함한 세편의 영화가 개봉해서 모두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데, 그 외에도 보물들이 많았다. 이 영화에서도 좋은 음악이 있으면 영화는 그냥 묻어가도 행복함을 줄 수 있음을 다시 한번 느꼈다. 비록, 한국과는 거리가 먼 컨추리란 장르임에도 그리고 그들에게 중요한 노랫말이 자막으로 번역되지 않았지만 최고 아티스트인 딕시 칙스의 음악이 담고 있는 힘에는 누구든 공감할 것이다. 그들의 연주와 무엇보다도 노래 속에는 굳건한 의지와 당당함이 담겨져 있다. 나탈리가 뱉은 별꺼 아닌 한마디에 대한 파쇼적인 반응들. 그 반응에 대해 딕시 칙스 특히 문제의 주인공 나탈리는 피하지 않고 정면승부를 한다. 딕시칙스가 더 어려움을 겪었던 것은 컨추리의 팬층이 가장 보수적인 사람들이기 때문이었다. 컨추리에 대한 애정과 자신의 소신 그 어느 것도 버리지 않았기에 더 큰 고통을 겪었어야 했다. F.U.D.C.에 대해 딕체니에 심한 말이 아니냐며 웃으며 받아치지만, 속으로 누구보다 큰 상처를 겪은 나탈리가 문제의 그 장소를 다시 찾았을 때-조심스럽지만-똑같은 말을 내뱉을 수 있었던 것은 바로 딕시칙스틀 함께한 동료가 있었기 때문이다. 나탈리와 딕시칙스를 같이하는 에밀리는 늘 당당해 보이는 나탈리가 남몰래 흘리는 눈물에 가슴 아파하며 상처를 치유하고 안식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이 그룹을 해체하는 것이라면 그렇게 하겠다며 눈물을 흘리는 장면은 영화의 가장 아름다운 장면이다. 남몰래 흘리는 눈물에 아파하고 그 아픔을 위해 희생할 수 있는 누군가. 당신에게는 있나요?


딕시칙스: 셧업 앤 싱(Shut Up & Sing, US, 2006, 91min)
출연:나탈리 메인즈,에밀리 로비슨,마티 마기어,릭 루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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