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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야구

케니 로프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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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2007, 통산타율 .299 622도루.

1406개라는 믿기 힘든 기록을 세운 리키 핸더슨이 있기에 작게 보이지만 매년 40개씩 도루를 했다는 얘기.

 

발은 슬럼프가 없다는 얘기가 있지만 그건 팀운영에 관한 얘기고 정작 무릎이 가장 중요한 야구 선수에게 나이가 들면서 스피드가 떨어지는 것은 공식처럼 되어있다. 90년대 중반 70개씩 도루를 하던 때의 케니 로프턴의 스피드는 가히 상상초월이었다. 스피드는 떨어져도 여전히 20~30개씩의 도루를 하고 타율도 2000년대 초반에 비해 오히려 3할대에 근접하는 등, 67년생 케니로프턴은 확실히 유용한 선수이다. 12번의 이적, 그중 10번 가량을 선수생활 후반인 2002년 이후를 해야하는 저니맨 인생. 그런 상황에서 보여주는 꾸준한 스탯이 어떤면에서 포스트시즌을 앞둔 팀들이 군침을 흘리는 선수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 포스트시즌 가장 중요한 경기마다 적시타를 터트려주던 감독보다 나이 많은 케니 로프턴 ''은 오늘은 큰거 한 방까지 처줬다.

 

30대 후반에 스탯이 좋아지는 케니로프턴처럼 요즘 메이저리그를 보며 항상 부러운 점은 30대 후반 이후의 선수 생활이 그 이전보다 뛰어난 스탯을 보이는 선수가 많다는 것이다. 그 이유 중 첫째는 의학기술의 발전 그리고 약물의 힘. 토미존서저리 이후 구속이 더 나올 수도 있다는 것은 단적인 예. 둘째는 유연성이 떨어지는 동양인의 근육의 노화가 빠르다는 점. 사실, 상당한 혹사가 있었던 그리고 폭주를 즐기는 생활 태도에도 선동열이 40까지 좋은 구위를 보여줄 수 있었던 것도 타고난 유연성 때문이다.

 

가장 중요한 세째는 트레이닝의 방식 및 태도의 차이. 얘네들은 어릴 때 수업 땡땡이까고 죽어라고 훈련안한다. 한국도 요즘은 다소 바뀌었다고 하지만. 영화, 페이지터너에서 볼 수 있었던 것처럼 어릴 때 근육을 혹사시키는 것은 선수 생명을 단축시키고 또한 기본기를 나빠지게 한다. 우리에게는 슬럼프의 극복방법을 무조건 연습에서 찾는 습관이 있다. 그런데, 30을 넘어서 전국구 에이스로 떠오른 손민한이 게으른 천재로 알려진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연습 시간을 늘이기 보다는 지금 자신의 상태와 상대할 타자를 대상으로 목적의식을 가지고 밀도 높은 훈련을 하는 것. 그것이 종목 관계없이 최고의 빅리그에서 살아 남는 방법일 수도 있다. 치열한 생존경쟁 속에서 배부른 소리로 들릴 수는 있겠지만  .

 

p.s. 1번부터 9번까지 2사 후 적시타 또는 뜬금포로 점수 차를 벌여간 후 결정적 순간에 방탄코트로 결정적 상황 풀어가고 첫타자 타율 4할에 근접하는 5점대 세이브왕 보로스키로 지는 팀 더 기분 나쁘게 하는 것은 인디언스의 승리공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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