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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고전

이중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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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에게 두뇌싸움을 통해 재미를 얻을 것을 요구하는 영화는 무수히 많다. 또, 팜므파탈을 통해 파멸해가는 스릴러도 무수히 많다. 거기에는 반전이 필수적이고 그 반전은 클리쉐가 되기도 하고 억지스럽기도 하다. 이중 배상은 장르적 문법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 영화 초반에 결말을 미리 알려주고 가지만 그럼에도 영화의 마지막 10분전까지도 새로운 변수를 등장시켜 다음 장면이 보고 싶게 하는 욕구를 느끼게 한다. 빌리 와일더의 장르에 대한 다양한 식욕은 그 다음 장면을 계속 궁금하게 하면서 영화의 골격을 탄탄하게 하는 연출력에 대한 기본기가 탄탄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또한 다양한 장르에서 꾸준히 수준급의 작품을 만들어왔던 빌리 와일더의 존재감은 헐리우드의 성과가 어디서 오는지를 알 수 있게하는 대목이다. '말은 제주로 사람은 서울로'라는 말처럼 최고의 재능들이 몰려있는 헐리우드의 환경 속에서 대중성을 결코 멀리 하지 않은 빌리 와일더와 같은 작가는 물 만난 고기와 같았을 것이다. 누군가 얘기처럼. 데이브 웨클은 자기 못하는 것 있으면 문제될 것 없어요. 스티브 갓한테 전화해 보면 되니까요.

 

p.s. 역시 외근직은 일없을 때 사고 친다.

 

이중 배상(Double Indemnity, 1944, 107min)

감독: 빌리 와일더

출연: 프레드 맥머레이, 바바라 스탠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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