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고전

로스트 하이웨이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인랜드 엠파이어로 다시 한번 화제가 된 올해, 데이빗 린치가 디지털에 빠지게 된 이유 중 하나가 투자자들이 돈을 안대려하기 때문이라는 얘기를 들었다. 요즘, 데이빗 린치를 누가 보냐는. 하지만, 데이빗 린치는 못해서 안하는 것이 아니라 안해서 못하는 것이다. 그리고 안원해서 안하는 것이고. 오디오비주얼로 관객을 들었다 놓았다하는 데이빗 린치의 노련한 재주는 블루벨벳이 나온지 10년이 지난 이 영화에서도 빛난다. 음습하게 조여들다 다른 차원으로 점프하기를 반복하는 그의 스타일은 멀홀랜드 드라이브에서도 이어진다. 77년의 이레이저 헤드, 86년의 블루벨벳, 97년의 로스트 하이웨이, 07년의 인랜드 엠파이어. 젊은 시절 영감을 탕진하고 사는 대부분의 아티스트와 달리 데이빗 린치의 필르모그라피는 놀라울 따름이다. 데이빗 린치는 지금도 마음만 먹으면 관객의 숨을 틀어막는 공포와 쓰릴 그리고 뇌를 조였다 풀었다 하는 미스테리를 관객들의 수준에 맞추어 제공할 수도 있다. 단지 관객의 수준에 맞추기에는 자신의 예술적 욕망이 너무나 거대하기 때문에 안할 뿐이다. 지리멸렬한 헐리우드는 이런 괴짜들이 주는 상상력의 인공호흡기를 달고 연명해갈 수 있다.

 

로스트 하이웨이(Lost Highway, US/France, 1997, 135min)

감독: 데이빗 린치

출연: 빌 풀만, 패트리시아 아케트, 발세이저 게티

'영화 > 고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섹스 거짓말 그리고 비디오테이프  (0) 2007.10.01
이중 배상  (0) 2007.09.28
할 수 있는 자가 구하라  (0) 2007.09.23
피아니스트  (0) 2007.09.23
의식  (0) 2007.09.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