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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기타등등

자라섬 국제재즈페스티벌 1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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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군악대

군바리의 딱딱함 대신 신세대의 발랄함으로 채워졌다. 제임스 브라운의 밴드같은 느낌도 났고 트로트곡을 재즈풍으로 편곡한 것은 인기만땅. 축제의 시작은 관객들이 일어서면서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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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ovanni Mirabassi Trio

전형적인 유러피안 피아노 트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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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urt Elling

유머러스한 남성 보컬. 보컬에게 정작 중요한 것은 성량이나 기교 대신 보컬톤, 리듬과 그루브, 감정의 전달, 그리고 쇼맨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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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rles Lloyd Trio

리허설처럼 조명도 커지지 않은 상태에서 공연은 시작되었다. 과거에 있었을 것 같은 폭발적인 블로잉은 없었지만 집요할 정도로 내뿜는 섹스폰은 나이를 무색하게 했다. 익숙한 쿼텟이나 퀸텟 또는 피아노 트리오가 아닌 섹스폰 트리오였기 때문에 그것 자체로 독특한 느낌이 났다. 섹스폰은 참 아방가르드한 악기다. 중반부를 넘어서며 드럼과 베이스의 솔로 시간이 늘어났고 공연은 다소 일찍 끝났다. 누구를 부르더니 우산을 쓰고 그냥 나가버렸다. 가장 허탈한 엔딩. 하지만, 쏟아지는 빗줄기와 나이를 생각한다면 충분히 이해되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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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요하게, 엄청나게 내리는 비.

공연총감독 재진 오빠의 말씀, 자라섬재즈페스티벌은 비를 먹고 자랍니다.

비맞으며 음악듣는 것도 나름 중독성 있다. 오늘의 불꽃놀이는 내가 본 어떤 불꽃놀이보다 객관적으로 이쁘게 타올랐고 빗소리도 하나의 음악이라는 생각이 들곤 한다. 마치 LP판이 지글거리는 것처럼. 눅눅해진 아랫도리와 사시나무 떨는 시츄에이션은 유쾌한 것만은 아니지만.

열분들 내일 따뜻하게 입고 오세요. 선영님들은 가볍게 입고 오셔도 됩니다. walrus가 윗도리 벗어줄지도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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