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고전

하나,둘,셋

사용자 삽입 이미지
빌리 와일더가 세상에서 제일 웃긴 영화를 만들었던 작가임을 이 영화를 통해 다시 확인했다. 자본주의와 사회주의가 대치하던-물론, 한국의 상황에 비해서는 절대적으로 열려있었지만-상황에서 상상할 수 있는 해프닝을 바탕으로 두시간 가까운 러닝타임 동안 줄기차게 웃긴다. 쉬지 않게 펀치를 날리고 헛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뜨거운 것이 좋아'의 발칙함과 '아파트 열쇠를 빌려 드립니다'에서 현대 사회에 대한 영리한 냉소가 결합되었다고나 할까? 빌리 와일더의 유머는 인간과 사회에 대한 고찰에 충실하다. 이를 통해 캐릭터와 상황이 만들어지고 여기서 리드미컬한 비트가 섞여져 웃음이 나온다. 상황상황 웃기면서도 그걸로 극의 흐름을 끌어나가고 네러티브와 상황, 캐릭터를 통해 작가가 말하고자하는 바를 느낄 수 있으니 금상첨화일 수 밖에. 영화에서는 사회주의의 경직성과 자본주의 조직의 부조리함과 비인간성, 가정과 직장 사이를 오가는 중년남자의 삶, 그리고 국가별로 들어나는 사람들의 개성들이 웃음이라는 코드로 나타나고 있다.

 

하나,둘,셋(One Two Three, US, 1961, 108min)

감독: 빌리 와일더

출연: 제임스 캐그니, 호스트 부콜츠, 파멜라 티핀

'영화 > 고전'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하오의 연정  (0) 2007.09.02
선셋 대로  (0) 2007.08.28
와일드 번치  (0) 2007.08.19
흑인 오르페  (0) 2007.08.16
위대한 앰버슨가  (0) 2007.06.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