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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땅밑에서

제천국제음악영화제 - 원섬머나잇(파니핑크/유앤미블루/조규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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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스텔 뮤직 특유의 착한 보컬, 왠지 실용음악과스러운 정제된 사운드. 알디미올라가 음대 낙제생이었다는 것처럼, 음악은 숙련도만큼이나 비실용적인 무언가도 필요하다. (네, 맞습니다. 보컬의 상큼한 외모에 ;;;)
 

 
중후한 보컬과 거칠지만 세련된 두대의 록기타. 장인의 맛이 느껴지는 좋은 공연. 집시 캐러반이 시작되기 20분 전까지 그들은 리허설을 계속했는데, 뒷좌석에 앉은 분께서 '얘네들은 연습을 여기와서 하는거야'라고 투덜거렸다. 무식해서 그렇긴한데 무식한건 교육이 필요하다. 특히, 좋은 음악을 선사할 뮤지션에 대한 예의가 안되어 있는 이라면.
 

 
유앤미블루가 록적인 사운드에 바탕을 둔 세련됨이라면 조규찬은 흑인팝에 바탕을 둔 세련됨을 선사했다. 어쿠스틱 밴드 편성에서 쉽게 가기 힘든 보컬의 세련되고 숙련된 느낌을 줬는데, 한편으로는 흑인팝의 세련됨에 너무나 근접해서 그냥 흑인 보컬 같다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 테크니션에서 장인이 되려면(정말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트래디셔널에 대한 보다 깊은 탐구가 있지 않아야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