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최신작

만덜레이

사용자 삽입 이미지

21세기의 우화가 된 도그빌에서 이어지는 라스 폰 트리에의 미국 3부작의 중간다리. 시간적 공간적 배경을 통한 소외효과 그리고 냉소에 가득찬 장면 하나하나는 생각할꺼리를 지속적으로 제시하는 지적인 작품이다. 영화는 전작처럼 인간의 부조리함을 드러내는 것처럼 위장하고 있지만 사실, 영화는 도망치는 그레이스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신의 이름으로 치장한 이성의 폭력성, 흑인에 대한 차별과 오리엔탈리즘. 영화는 자유와 민주주의를 거부하는 무지한 인간에 대한 비판이 아니라 자기만의 잣대로 자유와 민주주의를 규정하는 미국, 인텔리 그리고 라스 폰 트리에 그 자신에 비판의 칼날을 들이대고 있다. 과연 이 영화를 본 이들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설지 역시 궁금하지만. 다소 불친절해보이고 메시지가 전달되지 않을까 조바심난 데이빗 크로넨버그는 영화의 엔딩 크레딧을 통해 보다 친절하게 해설하였다. 링컨 동상의 수염을 닦는 흑인 노동자를 바라보는 그의 시선 속에는 민중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포기하지 않고 있음을 열변하고 있다. 또한 이 영화는 Humbert Balsan에게 바쳐졌는데 이분은 도전적인 영화의 배급에 그 누구보다 힘썼던 프랑스인이라고 한다. 마지막 '워싱턴'이 기대된다. 무엇보다도 정치적으로 정면돌파하는 씩씩함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만덜레이(Manderlay, 덴마크/스웨덴, 2005, 138min)

감독: 라스 폰 트리에

출연: 브라이스 달라스 하워드, 이삭 드 번콜, 윌렘 데포, 대니 글로버

'영화 > 최신작'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세바스티안이 죽지 않는 법/다프트 펑크의 일렉트로마/래즐대즐 댄스 경연  (0) 2007.08.11
폭력의 역사  (0) 2007.08.05
인랜드 엠파이어  (0) 2007.07.30
다이하드4.0  (0) 2007.07.23
스틸라이프  (0) 2007.06.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