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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록클래식

Martin Cockerham from Spriogyra, 프리버드, 2007/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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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럽게 날아온 놀라운 소식. Spirogyra가 온다고 했다. 이번에 다시 들으며 느낀 바지만 난 벨앤세바스찬보다 30년 전에 활동한 Spirogyra가 더 좋았다. Bells, Boots and Shambles는 서정성과 앨범의 완결성이 완벽하게 결합된 최고의 포크 음반이다. 프로그레시브로 소개된 것이 (적어도 나에겐) 마이너스였고 프로그레시브는 킹크림슨이나 소프트머신과 같아야 생각했던 나의 손에서는 자주 잡힌 앨범은 아니지만. 서대문구 대표훈남 es씨가 예매한 티켓을 들고 들어갔을 때, 나이먹은 리더 Martin Cockerham의 솔로 프로젝트였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40년전 곡이라 써놓은 가사를 수시로 확인해야하는 모습도 보였지만, 그의 최근곡도 충분히 감동적이었다. 독한 감기에 걸렸고 성시완씨가 나중에 밝힌 바에 따르면 다음달에 저 세상으로 떠날지도 모른다고 했다. 스피로자이러를 같이했던 바바라를 여전히 그리워하고 있고. 상태가 정말 안좋았지만 그의 목소리는 마치 밥딜런 같았다. 비록 Spirogyra가 보여주었던 섬세하게 다듬어진 곡조의 아름다움은 그낄 수 없었지만 심한 재채기를 하면서 팻메스니와 똑같은 공연시간을 홀로 진행했고 앵콜은 그가 스피로자이러를 시작할 때 했던 드럼을 치면서 온몸의 힘을 짜내어 연주했다. 보면서 걱정이 되고 그보다 먼저 자리를 뜨기 미안할 정도여서 과연 이렇게 길게할 필요가 있을까 생각도 들었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공연에서 아무리 힘들어도 부르고 싶은 노래 끝까지 부를 수 있는 것이 그에겐 최고의 행복 아닐까? 다들 박수를 치며 힘을 싫어주는 이날 프리버드의 풍경은 감동이었다. 다음달에 죽을 수도 있지만 올해 세장의 앨범을 내겠다고 다짐하는 그. 그리고 인생을 관조하는 그의 모습. 인도에 살다 태국으로 갔다가 앨범 작업을 위해 불가리아 그리고 고국 영국으로 돌아간다고 했다. 그의 옷차림, 긴 머리 그리고 세상을 유랑하는 음유시인의 면모는 바로 말로만 듣던 히피였다.
 
나는 죽음을 앞둔(제발 극복하기를 바라지만) 늙은 히피의 행복한 모습을 오늘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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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으로 마리사 몬치, 반바스텐, 팻메스니, 스피로자이라에 이르는 Biggest Bang Tour이전에 Big Bang Tour 종료.

좋은 음악이 있어 행복한 주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