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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축구

대한민국vs네덜란드, 상암, 2007/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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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시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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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풀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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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풀기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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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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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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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제 패널티킥 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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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전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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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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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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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 카이트의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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쐐기골, 천수 vs 네덜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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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종료. 수준높은 시합


네덜란드가 왔다. 10여년 가까이 응원해왔던 팀. 축구 제일 재미있게 하는 팀. 그들은 몸을 풀 때도 그리고 경기 시작 전 승부욕을 다질 때도 달랐다. 모여서 화이팅하는 장면 없이 그냥 자유분방하게 패스를 주고 받는 것이 다일 뿐. 그리고 팀의 매니저는 바로 마르코 반바스텐. 지난 세기 가장 아름다운 최전방 공격수. 골을 노릴 때처럼 경기장을 바라보는 그의 눈은 독사와 같았다. 한국은 네덜란드의 팀 캐릭터를 이식해서 자기것을 만든 팀컬러를 지니고 있다. 중원의 압박을 중요시하고 빠른 윙포워드를 중심으로 공격을 전개하는. 하지만 두팀 다 최고의 총알은 빠져있다. 대한민국은 설기현, 박지성. 네덜란드는 로벤과 반페르시. 본의 아니게 베스트는 아니지만 두팀 다 큰 대회 본선을 치르기에 충분한 실질적인 테스트 라인업. 문제는 동일한 팀컬러의 팀이 붙을 때는 1:1이 앞서는 팀이 이기게 되있다. 그렇다면 결과는 이미 정해져있던 것일 수도. 곰가방은 고국 팀을 상대로 먼가 보여주고 싶었을 것이고 많이 연구한 것 같다. 너무나 잘 아는 팀. 문제는 너무나 잘 안다는 것은 한편 독이 될 수도 있다. 팀전력의 차이를 겁없이 덤벼야 해볼만한데 상대가 얼마나 무서운 팀인지 알기 때문에 처음부터 조심스럽게 갈 수 있다. 곰가방의 선택은 수비형 미드필더 3명을 쌓아놓는 것. 중원의 에이스 김두현이 선발에서 빠지고 수비적인 김남일 또 수비적인 김정우가 투입되었다. 전반 후반, 김상식이 투입되며 4명의 수비형미드필더가 서는 초강수?? 어짜피 미드필더에서 패스게임으로는 상대가 안되는 것을 알기에. 그런 상황에서 공격전개는 원톱의 제공권을 활용해야 했다. 월드컵에서 증명된 조재진 그리고 장신 우성룡을 투입하였다. 사실, 네덜란드의 제공권은 그다지 좋은 편이 못된다. 그리고 박지성, 설기현은 없어도 K리그의 절대강자 이천수의 승부욕은 그 어느날보다 활활 타올랐기에 이천수의 움직임을 활용하는 것도 하나의 옵션.
 
반면 네덜란드는 줄기차게 미드필더의 패스게임을 리드하던 반더바르트를 원래 포지션인 윙포워드로 올리는 것을 실험했다. 경기 시작전은 양팀의 창의적인 미드필더 반더바르트와 김두현의 배틀이 주요 체크 포인트였으나 뚜겅을 열었을 때는 양팀의 에이스이자 윙포워드 반더바르트와 이천수의 맞대결이 흥미로왔다. 반더바르트의 움직임은 좋았지만 네덜란드는 윙포워드 반더바르트를 활용하는데 익숙하지 않아 반대편인 오른쪽을 주로 활용했다. 퉂에서 앞서는 대한민국에 점유율을 내주는 장면도 자주 포착되었지만 네덜란드의 대인전술은 대한민국과 비교해서 한차원 위에 있었고 결국 여기서 승부가 갈렸다. 한방에 때려주는 대한민국과 달리 4백과 중원, 중원과 3톱 사이에 찔러주면서 2:1로 주는 움직임의 질이 달랐다. 2:1로 피팅 위주로 하다가도 갑자기 턴을 하면서 상대수비진을 한꺼풀 벗겨내는 순간가속도가 한국선수들을 압도했다. 가장 처절한 배틀의 순간에 있었던 김정우는 몇차례 뚤히면서 위축되는 모습을 보이며 경험부족을 드러냈다. 첫골 역시 이런 움직임에 당했고 후반 공세를 강화한 한국의 비는 측면을 풀백 멜키옷의 순간 돌파로 완전히 벗겨내며 추가골을 넣으면서 경기에 쐐기를 박아넣었다. 네덜란드의 완승, 대한민국의 완패. 특히 둘째골은 한국이 지금 한국이 하기힘든 창의적인 장면이었다. 두명세명의 수비를 절묘하게 뚫고 먼거리를 엄청난 가속으로 커버하며 완벽한 크로스까지 그리고 수비보다 숫적인 우위를 점유하는 공격수의 움직임까지. 경기 내내 반더바르트는 이천수보다 눈에 덜 띄었으나 두번의 마무리를 완벽하게 지었다. 그리고 그가 왜 특별한지를 보여주는 환상적인 크루이프 턴은 팬서비스. 곰가방은 늦게서야 김두현, 최성국 등 창의적인 플레이어를 투입하며 변화를 주었지만 경기 내용은 전혀 낳아지지 않았다. 엄청난 움직임을 보인 이천수를 축으로한 움직임의 우위로 경기내용을 가져오더라도 그것은 곧이어 구멍으로 나타났고 특히 마무리에서 위치선정과 집중력은 두차원 차이가 났다. 결과는 나쁘지만 곰가방의 선택이 이해가 되는 대목. 양팀 다 평가전 답지 않게 몇몇이 들것에 실려나갈 정도로 투지넘치는 경기를 했고 그만큼 수준높은 경기였고 출혈 이상으로 얻는 것이 많은 시합이었다. 네덜란드는 유로2008 예선에서나 할 수 있는 승부욕을 재충전할 수 있었고 대한민국은 세계 최정상의 팀을 상대로 무엇이 부족하고 무엇을 개선해야하며 또 가능성도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경기였다.
 
p.s. 아이러니하게도 한국팀은 네덜란드의 문제점 마저도 이식해왔다는 느낌 마저도 든다. 수비진의 어이없는 실책. 이전에 반바스텐도 네덜란드에 대해 얘기했듯이 공격적이고 특정 팀 중심의 에레데비지에는 경기 내내 좋은 집중력을 보여주는 높은 수준의 수비수가 성장하기 힘든 환경. 좋은 조직력을 만들고도 어이없는 실책, 어이없는 파울로 경기를 말아먹는 장면을 수도 없이 보아 왔다.
 
득점자:31' 판 데르 파르트(페널티킥), 71' 판 데르 파르트(도움:멜치오트)

*경고: 김동진, 이호(이상 대한민국), 보우마, 스네이더(이상 네덜란드)

대한민국(4-3-3):1.이운재 - 2.송종국(16.오범석 HT), 3.김진규, 22.강민수, 4.김동진 - 6.이호(20.손대호 HT), 5.김남일(19.우성용 HT), 17.김정우(8.김두현 75') - 10.이천수, 9.조재진(14.김상식 45'), 19.염기훈(7.최성국 66') /감독: 베어벡

네덜란드(4-3-3):1.스테켈렌뷔르흐 - 2.멜치오트(14.데 용 85'), 3.헤이팅아, 4.머타이선, 5.보우마(15.더 클레르 55') - 8.드 제이우(15.란드자트 58'), 6.판 브롱크호스트(C), 10.스네이더(17.엥겔라드 62') - 7.판 데르 파르트, 9.훈텔라르(18.카스텔렌 61'), 11.슬로리(19.카위트 55') /감독: 판 바스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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