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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야구

2007년 프로야구 개막전, 현대vs롯데, 수원

말,말,말

1) 오늘 이겨야지 1등해보지. 오늘 지면 이걸로 계속 꼴지다.

옳소. 더욱이 개막전 6:0 완봉이라.

 

2) 야!야!야! --> 마!마!마!

마!의 유래는 다른 지역이라면 심한 욕일 수도 있는 (임)마이다. 현대 응원단이 상당히 귀여운 응원인 야!야!야!를 하자 숫자에서 더 많은 어웨이 롯데 응원단은 바로 따라 마!마!마!를 하며 접수해버렸다.

 

3) 제발 이번에는 좀 있었으면.

안그래도 홈관중 없는데. 시합까지 지니 남아있을 관중은 더더욱 없었다. 여러가지 재밌는 장면들, 관중 없어야 가능한 커피서비스를 하는 구장, 홈팬보다 어웨이팬이 많은 진풍경. 자동차까지 경품이었지만,,, 김시진 감독 완봉으로 진 시합 추첨하다가 중간에 들어갔다가 다시 나오는 해프닝까지. 감독 선수가 무슨 잘못이랴, 처음부터 룰을 어기며 들어온 구단이 퇴장 마저도 신뢰없이 하려 한다.

 

손민한과 캘러웨이라는 한국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투수의 맛대결. 결과는 8회까지 무실점으로 버틴 손민한의 완승. 두 투수 모두 완벽에 가까운 피칭 밸런스로 원하는 곳에 공을 뿌리며 좋은 투구를 했고 현대가 송지만이 정수근의 센스로 3루에서 오버런 횡사(홈 안팔 것을 예상하고 홈송구 대신 3루로 던져)하는 반면, 롯데는 상대실책이나 본헤드 플레이로 얻은 기회를 꾸준히 살리며 4,5,6에 6점을 벌었다. 이런 본헤드 플레이와 실책은 집중력 부족이라고 날씨가 추웠기 때문에 두 투수 모두 컨디션 조절하기 힘들었고 중반 이후 한번 이상 흔들렸지만 결과는 양팀의 집중력이 갈랐다. 특히 수비의 핵 숏의 여러차례 미스는 눈에 띄었다. 집중력이 좋았던 팀인 현대가 이런 경기를 보여주는 것은 팀 사정 때문일지 이번 경기만 그럴지 김재박을 대신하지 못하는 김시진의 리더쉽 때문인지는 좀 두고 볼일이다.

 

작년 7위의 책임은 단연코 강병철 감독에 있다는 생각이다. 최고 투수와 최고 타자를 가진 팀이 7위를 했기 때문이다. 물론, 부상 선수와 어린 선수들이 성장하지 못했다는 이유가 있지만 어린 선수를 팀기여가 가능하도록 꾸려가고 성장시키는 것이 감독의 역할 중 하나이다. 젊은 선수들의 힘이 장점이라면 경기를 푸는 능력이 떨어지기 마련인데 이점 역시 감독의 역량으로 극복해야 한다. 어느 구단이든 1번부터 9번까지 홈런 타자로 채울 수 없고 그것도 꼭 바람직하진 않다. 하위타선이 괴롭히고 1,2번이 흔들어서 중심타선에서 점수를 뽑을 수 있는 짜임새가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튼튼한 중심타선만큼 장타력이 없는 선수들의 공격집중력이 필요하다. 엉뚱한데에 안나가고 투구수를 늘여주고 부지런히 주루하여 상대 선발을 괴롭히고 살짝 흔들릴 때 필요한 점수를 뽑고 강판된 후 계투진을 무너뜨리는 것이 승리의 공식이 될 수 있다. 그런 측면에서 오늘 경기는 상당히 긍정적이다. 상대가 흔들릴 때의 집중력이 돋보였기 때문이다. 김주찬까지 돌아오면 전반적인 스피드가 더 보강되면 강한 중심을 뒷받침할 수 있는 빠른 발이라는 큰 무기를 얻을 수 있어보인다. 선수 전원이 젊고 이대호, 호세를 제외하자면 대체로 평균 이상 정도의 빠르기가 있기에 여러모로 괴롭힐 수 있다.

 

아무튼 올해도 민한신의 투수는 감동이었다. 상대 타자들을 서두르게 해서 볼 수를 주려 8회까지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직구 최고 구속 145 정도로 아주 좋은 편은 아니었지만 직구위주로 초반가다가 맞아나가기 시작할 때는 느린 변화구 비중을 늘여주고 후반부로 갈 때 다시 볼배합을 바꾸는 것은 자신의 상황에 따라 가장 적절한 운용이었다. 이전 타석에 안타를 친 송지만과 부름바와의 승부는 특히 인상적이었다. 이전에 잘맞은 안타를 쳤지만 본헤드 플레이로 감정적으로 부담이 있는 송지만을 상대로 공 다섯개를 모두 느린 변화구를 던져 헛스윙 삼진을 끌어냈다. 또, 유일한 장타를 친 부름바와의 8회초 마지막 장면에서 구위는 떨어져있고 패스트볼 성 와일드 피치로 2사 2루의 상황에서 변화구 2개로 스트라익 그리고 직구를 볼로 던져 버린 다음 투쓰리까지 끌고 갔을 때 과연 어떻게 승부할까 궁금했었다. 1루가 비워 있었지만 주자를 늘이는 수는 두지 않았고 변화구도 눈에 익은 것을 감안한 그의 결정은 직구 승부였다. 타자의 뱃은 가볍게 돌아가겠지만 낮게 던져 장타를 피했다. 뱃중심에 잘맞았지만 낮았기에 장타가 나오지 않았고 투수의 또 하나의 무기 수비력에 의해 반사된 공이 2루수 땅볼로 처리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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춥습니다. walrus처럼 떨지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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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서비스까지. 팬들이 원하는 것은 이런 서비스보다 꾸준히 늘 같은 자리에 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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