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공연/해적창고

New Trolls - LAC, 2007/4/4

3번의 Adagio,

3개의 Concerto Grosso,

3번의 아니 4번의 앵콜,

그리고 끝없는 열정, 감동

 
1020의 폭발적 반응을 뮤즈가 받았다면 뉴트롤즈는 3040의 유례없는 폭발적 반응을 받았다. 요즘 대중에게 통하는 음악과 어떠한 점도 닮지 않았지만 정말 폭발적이었고 뉴트롤즈 역시 이에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엘지 아트센터에서 열린 어떤 공연보다도 강력한 리액션. 뜨거운 반응의 시작은 탁월한 연주력이었다. 뉴트롤즈의 멤버는 원년 뉴트롤즈의 두 핵심 멤버가 건반 위주로 가고 Latte E Mille의 폭발력을 뒷받침했던 드러머가 드럼을 맏고 있었으며 기타와 베이스는 젊은 멤버로 채워졌다. 젊은 뮤지션들의 역량이 일단 상상 이상이었다. 두명의 기타리스트 모두 후련한 톤으로 테마와 리프를 명확하게 해석하는 기본에 충실한 기타리스트였지만
그 기본에 충실하기가 얼마나 어려운가를 다시 한번 느낄 정도로 좋은 연주력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마초적 액션의 베이스 주자. 그리고 적어도 두명에 해당하는 간지남의 나라 이탈리아 출신을 증명하는 외모. Latte E Mille의 심포닉 사운드의 뼈대를 구축했던 Alfio Vitanza의 드러밍, 그리고 Vittorio De Scalzi.와 Nico Di Palo. 역시 꾸준히 역량을 증명해갔다. 플룻과 합시코드를 포함한 다양한 건반톤을 소화했던 Vittorio De Scalzi는 활기차게 공연을 리드했고 끊임없이 웃는 모습은작년 PFM 공연 당시 드럼이자 프런트 맨을 그리고 이한철을 연상시켰다. 기본적으로 단단한 록사운드에 기반하고 있지만 급격한 곡의 변화와 6명의 멤버가 중첩시켜가는 코러스 등 이탈리아의 그리고 그들의 특징이 반영되며 상당히 독특한 필링을 연출해냈다. 그리고 그 이탈리아적인 느낌은 신중현이나 김수철에서 느낄 수 있는 한국록의 느낌과도 교집합이 있다. 또, 그들의 보컬은 단지 음역이나 성량 따위로는 측정할 수 없는 감성이 실려있었다.
 
2부의 Concerto Grosso는 놀라웠다. 사실, 난 뉴트롤즈의 팬은 아니며 오케스트라와 록의 크로스오버에 대해서도 높게 평가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날 느낀 격정적인 감동은 그 어느 때도 느낄 수 없었던 것이었다. 전세계적으로 초연인 Concerto Grosso No.3는 음악을 시작한지 40년이 된 아티스트라고는 믿기 힘들 정도로 영감에 충만했고 최근 나온 그 어떤 아티스트보다도 참신한 음악을 들려주었다. 그런데, 과거의 명반 Concerto Grosso No.1과 No.2를 듣는 순간 그 감동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었다. 현악기와 락사운드가 다이내믹하게 교차하는 Allegro의 인트로를 듣는 순간 숨이 멎는 것 같았고 바이얼린, 피아노에서 강력한 락기타와 애잔한 가사의 그 유명한 Adagio가 울려퍼질 때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 그들의 크로스오버는 실로 록에는 풍성한 사운드를 클래식에는 다이내믹함을 부여한 새로운 음악이었다.
 
원래 공연시간도 길었던 데에다가 아다지오까지 포함된 4번의 앵콜이 이어지면서 공연이 끝날 때 시계침은 11시 20분을 가르치고 있었다. 세명의 할아버지의 체력은 동이 날만도 했지만 끝까지 열정을 불태우며 자신들의 베스트를 다했다(심지어 그 늦은 시간에 길게 늘어선 싸인회까지)
 
그들의 음악은 영어권 음악에 익숙한 우리들에게 새로운 하지만 왠지 익숙한 감성을 담고 있었고 때때로 상당히 실험적이기도 했지만 관중들을 미치게 하기에 충분했다. 그들이 처음 소개된 후 많은 이들이 과대 평가라고 했고 올무식에는 제대로된 소개도 없지만, 정작 그들은 영어권 아티스트가 아니기에 과소평가가 받았다. 누군가가 나가면서 미리 준비된 오케스트라와 초연을 할만큼 뉴트롤즈가 돈이라도 많았다면 할 정도로. 클래식과 크로스오버가 현학적이라고 하기엔 그들의 음악은 너무나 진솔했고 클리셰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독창적이었다. 정말로 클리셰에 있는 것은 바로 대중과 평론가의 편협한 시선이 아닐지.
 
To die, To sleep, Maybe to Dream.
 
 
New Trolls
Vittorio De Scalzi - Lead Vocals, Keyboards, Flute, Guitars
Nico Di Palo - Lead Vocals, Keyboards
Alfio Vitanza - Drums, Lead Vocals/From Latte E Miele
Andrea Maddalone - Guitars, Vocals
Francesco Bellia - Electric Bass, Vocals
Mauro Sposito - Guitar, Vocals
Stefano Cabrera - Musical Director, Cello
 
First Set
Nella Sala Vuota
Corro Da Te
Visioni
Shadow
Let it be me
Il Treno
La Prima Goccia Bagna il Viso
 
Intermission
 
Second Set
Concerto Grosso 3 세계초연
1' Mov. - Allegro Brioso
2' Mov. - Adagio(To love the land)
3' Mov. - Scherzo
4' Mov. - White Light
Dance with the Rain
5' Mov. - Barock
6' Mov. - Cadenza Cello(The 7th Season)
 
Concerto Grosso 1
Allegro
Adagio(Shadow)
Cadenza
 
Concerto Grosso 2
1' tempo - Vivace
2' tempo - Andante(Most Dear Lady)
Intro a Moderato
3' tempo - Moderato(Fare you well dove)
 
그리고 4번의 앵콜
0123456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