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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스틸록킹

MONO/World's End Girlfriend,불싸조-섬유센터, 2007/3/17

우리에게 음악하는 인간들은 '가수'로 불리지만 이날 삼성동 섬유센터에서 공연한 세 팀은 '가수'로 불리기에는 좀 거시기한게 '가사'와 '보컬'이 없는 뮤지션이기 때문이다. 불싸조, World's End Girlfriend, Mono 포스트락이라 불려지는 팀들이긴 한데...포스트락이라는 명칭 조차 최근 몇년 사이에 언급된 다수의 장르명 중 하나지만 그런 분류들 모두 둔하디 둔한 내귀로는 다 똑같다. 길게는 40년전 짧게봐도 30년전에 다 나왔다. 이날 밴드들이 한 개러지, 전자음악에 기반한 아방가르드, 싸이키델릭한 기타록 모두 예외없이 60년대 음악과 별반 다름 없다. 공연은 대만족. 이번달의 최고고 에릭클랩튼을 제외하자면 지금까지 모든 공연을 통틀어 가장 신선했다. 불싸조는 여전히 약성분이 포함된 것으로 추정되는^^ 생수병을 찾아다니고 또 드럼 스틱 및 각종 기자재를 부러뜨리면서 원기왕성함을 과시했고 Wolrd's End Girlfriend는 단지 2인조 밴드만으로도 상상력과 드라마가 살아있는 아방가르드록을 연출해냈다. 퍼플레코드 아저씨가 미국애들은 모노하면 못알아듣고 마너로 부른다는 Mono는 긴장을 증폭시키다 폭풍과 같이 폭발시켰는데 하일라이트 때에 폭발력은 영미권의 어느 밴드에서도 느낄 수 없는 독특한 정서를 포함하고 있었다. 비장감을 넘어선 처절함이라고 할까? 사나이가 칼을 뽑으면 오이라도 썬다는 동아시아 특유의 마인드에서 기인하지 않을까 생각도 든다만. 아무튼, 이러한 새로운 정서는 본바닥 영미권에도 어필할 수 있는 중요한 무기가 될 수 있다. 동아시아 쪽 음악도 한번 뜰 때가 되었다.


p.s. 모노 베이스 언니는 정말 내스탈이다(walrus, 기타 든 여자 중 자기 스탈 아닌 것 있으면 말해보라, 엉) 좋아하는 단색의 원피스에 긴머리로 사정없이 흔들며 귀신같은 공포감을 조성함은 물론, 얼굴을 머리로 가림으로써 신비감을 조성해서 뭔가 있을 것 같은 그런 느낌을 준다.

p.s.2 정통 메탈이라 불릴만한 음악보다 파워는 안클 수 있지만 홍수같이 쏟아지는 싸운드는 귀는 물론 뇌까지 얼얼하게 만들었다. 공연장을 나오면서 더더욱이 그랬다.

불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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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s End Girlfri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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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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