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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잡담

글을 쓴다는 것, 음악에 관한 글을 쓴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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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쓰는 것은 글빨이 늘던 생각이 쌓이든지 아니면 기억이 남던 남는 것이 있다. 이왕이면 남들이 생각하지 못한 부분에 관한 글을 쓰거나 조금은 새로운 표현을 쓰고 싶다는 욕심은 있다. 그런데, 써놓고 만족스럽기는 연애편지 보내놓고 후회안하는 확률과 비슷한 것 같다. 더욱이 음악이나 공연에 관한 글은 그렇다. 사실, 어떤 음악이던 단 몇주간이라도 못듣는 것 보다는 낳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긍적적으로 생각하려고 노력하고 다섯번 이상 아니면 열번 이상 들으면 좋은 점 그리고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들을 발견할 수 있다. 공연은 더욱 그렇다. 어짜피 돈과 시간을 투자해서 즐기고 남는 공연을 골라서 가기 때문에 이왕이면 문제점이나 맘에 안드는 점보다 좋은 점을 생각하려고 애쓴다. 그래야 돈이 덜 아깝다. 나쁜 점을 얘기하는 이유는 단 하나이다. 어떤 부분이 좋지 못한가를 고민하면 좋아하는 것들이 더욱 좋아지기 때문이다.

 

한편으로는 네임밸류를 따지는 편이고 평론가들의 평가에도 귀를 기울이려 한다. 물론, 비판적인 읽기는 습관화하려고 한다. 아무튼 사실 그러다보면 내가 정말 좋아하는 것을 놓칠 때가 있다. 좋은 귀를 가졌다내지 음악 좀 안다는 얘기를 들으려고 개인적인 느낌보다 소신없는 글을 쓸 때가 있다. 반면, 정말 주관적인 글을 쓰다보면 개인적인 무지 내지는 정말 많이 듣지 못해서 잘못된 판단과 글을 쓸 때가 있다. 특히 나처럼 이거 조금 저거 조금 건드리는 성향의 경우, 하나를 정말 알고 쓰는 경우는 많지 않다. 그리고 즐기기 위해 하는 일에 많은 스트레스와 노력을 안기울이는 것도 사실이다. 사실, 공연을 볼 때 음식을 잘못먹어 채한 상태로 들어가서 악기소리가 무척 크게 들려 어지럽게 느껴진 좋지 않은 경험이 있고 사실 그 때 들은 음악은 시끄럽게 느껴진 적이 있다(물론, 다음 해 공연에서 진가를 제대로 확인할 수 있었지만). 이럴 경우, 뭐라고 써야할까?

 

학교 다닐 때, 왜 일기를 쓰지 않았을까 생각이 들 정도로 글을 쓰는 것은 무엇인가 남는 행위임에는 틀림없지만, 쓰고 나서 안쪽팔릴만한 자존심을 가질만한 글을 쓰기는 많이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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