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정환과 떡대들로 불리던 비쇼베츠 사단이 배출한 스트라이커. 꺽다리에 쓸모없어 보이지만 15골 4어시스트의 K리그 득점왕 그리고 골 이상으로 팀전술에 절대적인 선수. 우성용이 일을 냈다. 키만 커서 넣은 골이 아니라 좋은 집중력과 좋은 움직임 그리고 파포스트를 정확히 겨냥한 정교한 임팩트의 기술이 있어 넣은 올해의 가장 중요한 골. 그는 확실히 오늘의 영웅이다. 용병 둘이 지키는 수원의 중앙수비진을 상대로 공중볼 경합을 수시로 하며 체력적으로 힘들었고 그다지 효율적으로 보이지도 않았지만 마지막 순간 제대로 된 크로스가 올라오자마자 진가를 발휘했다.
김두현, 60분대에 쥐가 내릴 정도로 체력적으로 힘들었지만 그 누구보다도 투쟁적이었고 활발한 움직임으로 경기를 장악하는데 기여했다. 김두현의 장점은 슛과 헤딩, 패싱력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자기가 볼을 운반하면서 동료의 플레이를 수월하게 할 수 있는 자신감과 용기에 있다. 오늘 그의 플레이를 보면 지단의 플레이 스타일을 연상되기도 하였다. 쥐가 내리는 와중에도 워낙 활발히 움직여 감독이 교체를 주저하게 했지만 결국 교체 후 투입된 이따마르의 저돌적인 돌파가 득점의 시발점이 되었다.
이관우, 그는 연습 때부터 모든 패스에 회전을 넣어 수비수는 어려우며 공격수에 유리한 볼의 움직임을 만드는데 주력했다. 또한 짧고 빠른 터치로 자기볼을 만들 수 있는 양팀 통틀어 최고의 테크니션. 성남은 전반 중반 이후, 그의 마법을 저지하기 위해 파울로 컨디션을 흐트려놓았다. 반면, 백지훈,부지런하고 영리한 선수였다. 노장 김대의, 여전히 빠르고 부지런하며 근성이 넘친다. 김남일, 1대1에서 노련함은 여전하지만 많은 움직임으로 중원을 장악할 수 있는 능력이 떨어져있다. 미드필더로 투입된 송종국 역시 센스는 여전했지만 중원을 장악할 카리스마는 부족했다.
양팀의 흥미로운 좀은 성남이 용병위주의 공격진과 토종위주의 최고 수비진으로 구성되어 있다면 수원은 용병 중심의 수비진과 국대급 미드필더가 장점이라는 점이다. 치열한 중원의 힘겨룸은 결국 해결사의 적절한 투입에 의해 기울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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