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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나라밖 어슬렁

프랑스에서 몇일동안 몇가지 생각들

사실, 나도 낯을 심하게 가리는 편이지만 사람들 관찰하는 것만큼 나에게 상당히 재미있는 일이다. 이 역시 다소 관음적인 삶의 패턴이라고 할까?

 

Caen은 노르망디 쪽에 있다. 끝까지 가면 Cherbourg가 나오는데 그 유명한 명작 영화 쉘부르의 우산이 여기를 배경으로 했음이 거의 확실시 되고 있다.


자유롭고 안정적이지만 그 속에는 이방인의 정서 역시 있다.

 

프랑스는 한국 이상으로 학력을 중시하는 사회인 것 같다. 특히, 한국과 달리 엔지니어들의 사회적 지위가 상당히 높다. 거만하게 느껴졌던 이유 중 하나가 자신의 학력에 대한 자부심 때문인 것 같기도 하다.

 

프랑스 인간들 영어 악센트 역시 참 예술이시다. 그런데, 업무적으로 예술적인 건 다소 고통일 수 있다. 물론, 있는 단어 그대로 튀어나오는 나에 비하면 잘하는 것 같기는한데...아무튼 고고참 나중에 의사소통 부재로 대형사고 터지지나 않을지.

 

프랑스 인간들 일안한다는 말은 거짓말이다. 노동법 상의 법규는 준수되고 있지만 업무 강도는 강하다. 나 아는 인간 중, 프랑스 애들 근무 시간에 장시간 노가리나 깐다고 떠드는 인간 중 자신의 contribution은 마이너스라고 판단되는 인간 적지 않다.

Caen의 엔지니어들은 French company인 S사를 다소 선호하는 경향이 있으며 그 부분이 아무래도 resource lack이 일어나는 문제 중 하나인 것 같다.

 

프랑스는 농업 강국이다. 까르푸에는 신선한 농산물들이 있는데 '신선함'이라는 부분은 수입농산물로 대체할 수 없는 부분일 것 같다.

 

구내 식당 정말로 괜찮으시다. 밥, 찌게, 김치가 추가되면 금상첨화긴 하지만 가격 대비 quality 참 괜찮으시다. 사실 생각해보면 우리나라 회사 나 학교 구내 식당은 감옥 식당 수준이라고 봐야한다. 늘 얘기하듯이 먹고 살자고 고생해서 일하는데 왜 그런건 신경 안쓰는지?

 

프랑스인들이 잘생겼다는 생각은 안해봤다. 영화를 보면 대체로 화장 안하고 섹스하는 장면들 뿐. 여기와서 느낀 바지만 외모들이 정말 간지난다. Caen은 우리로 따지면 평택이나 구미 정도겠지만(규모로는 그것도 안되지만), 아저씨, 아줌마할 것 없이 정말 스탈리쉬하다. 아주 튀거나 원색적이기보다는 기본적인 의상과 스타일의 톤이 디게 뽀다구 난다. 또한, 다양한 인종들-특히 아랍과 알제리계들-이 섞여 있는데 이런 개성이 빛나는 곳이기도 하다. 지구방위대의 외계인 선봉장 지단의 신비스러운 외모 역시 여기서 나온다.

 

역시 축구의 나라. 지단은 생각 만큼 또는 생각 이상의 영웅이었다. 회사 동료를 가리키며 저 친구 반 봄멜 닮지 않았냐고 물어보고 반 봄멜 아냐고 하니까 필립스 인간 중 반 봄멜 모르는 놈은 없을꺼라고 했다.

 

French들을 보면 거울을 보는 것 같다.

 

p.s. 퇴근 후 챔피언스 리그를 보는 색다른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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