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gust 23, 2006 | |||||||||||||||||||||||||||||||||||||||||||||
|
매경기 매진 행진과 어메리칸리그 중부 지그를 석권했음에도 월드시리즈는 항상 한두끝발 차이로 차지할 수 없었다. 하지만, 지구 우승과 어메리칸 리그 우승도 충분히 소중한 트로피.
동렬이도 가고 종범이도 가고 처럼, 전성기의 선수들이 팔려나갈 때-특히 라미레즈가 보스턴으로 갈 때는 정말 이제는 힘들어지는구나 싶었다-리빌딩을 선언하고 관심에서 멀어져갔지만. 가끔씩 정을 땔 수 없는 매치를 만들어내곤 했다. 서부리그 최강 시애틀을 상대로 12:2에서 경기 후반 15:14로 낼 때, 양키스를 상대로 5:0(이건 정확하지 않다)에서 9회에 뒤집을 때.
오늘은 10:1에서 뒤집었다. 3회 이후 차근 차근 따라 잡아 그만큼의 맛은 아니지만. 그래도 동점타의 주인공이 정태 형님의 조카 추신수라는 것은 뿌듯할 수 밖에. 야구는 확률 게임인데 뒤집어말하면 일어나기 힘든 일도 확률만큼은 꼭 발생한다는 점이다. 그리고 너무나 다양한 상황이 존재한다. 인디언스가 만드는 드라마를 보면 이는 인디언들이 부두교에서 쓰는 인형을 들고와서 침으로 꾹꾹 찌르며 주술을 거는 듯 하다.
야구는, 인디언스의 야구는 승부 이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