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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해적창고

It's only Rock'n'Roll(But I like it) - Part.3

공연의 후반부
공연 프로그램에서 발췌
 

인터미션없이 키스가 보컬을 담당한 두곡 이후 공연의 후반부가 진행되었다. 넓게 퍼져서 자유분방하게 움직이던 전반부와 달리 중앙에 모여 Miss you를 연주하는 동안 무대의 중심부가 통체로 춤추듯이 앞쪽으로 전진하기 시작했다. 공연장 중앙을 관통하는 두 무대의 용도가 무엇인지를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계속 전진해서 내 자리에서도 선명히 보일 정도인 투수 마운드 지점까지 전진했고 여기서 타이트한 두곡을 연주했다. Limp Bizkit의 프레드 더스트처럼 경호원 동원하여 관중석 뒤로 뛰어들어가는 대신 무대 전체를 먼거리에 있는 관중석 쪽으로 옮겨버리는 방식의 팬서비스를 한 셈. 한편, 이런 방식의 스테이지 이동은 또 다른 의미를 가진다. Rolling Stones의 거대한 Stage와 풍성한 볼꺼리들은 Stadium Filler의 하나의 상징이 되버렸지만 이처럼 클럽과 같은 작은 스테이지에서 밴드로서의 응집된 에너지를 보여주는 것은 라이브 밴드로서의 정체성을 증명하고자하는 시도일 수 있다. 최근 10여년간 그들 최고의 앨범으로 나는 Stripped를 꼽고 싶은데 소규모 클럽에서의 raw한 느낌을 고스란히 담아낸 앨범이기 때문이다.


Honky Tonk Woman을 연주하며 춤추듯이 메인스테이지로 복귀하는 순간, Rolling Stones의 상징인 대형 혓바닥이 형형색색의 알록달록한 독버섯 같은 광채;;를 발산하며 스크린 밖으로 튀어나와 있었다. B stage 에 조명이 가는 사이에 빠르게 설치한 것 같다. 이것은 강력한 그들의 공연의 비주얼에서도 하나의 정점이었으며 이전 튜어에 늑대 ** 치기 쇼와 혓바닥 로데오 쇼에 이은 그들만의 걸쭉유쾌한 쇼타임이었다. 이제는 초강력 골든히트송의 메들리 차례였다. Sympathy For The Devil, Jumping Jack Flash, Brown Sugar 앵콜 곡으로 You Can't Always Get What You Want, Satisfaction까지. 그들의 사운드는 이런 것이다 할만한 곡으로 쭉 달궈주기 시작했다. 롤링 스톤즈의 공연의 레파토리는 매번 바뀌고 심지어 이틀전 공연의 셋리스트와 비교해도 크게 달랐지만 언제나 절묘한 배치를 보여준다. 뛰어주고, 달려주고, 분위기 잡다가 비주얼로 분위기 전환하고 다시 한번 달려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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