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은 세상을 바라보는 방법일 수 있지만 남들에게 보여줄 방법이기도 하다. 또, 상대방과 소통하는 통로이기도 하지만 그 외의 것을 감추기 위한 방식이기도 하다. 이는 또한 관객들의 시선을 스크린이라는 창에 잡아두는 방식이기도 하다. 이것은 히치콕의 발명품이다. 창밖 풍경이라는 제한된 시선으로 두시간을 풀어가는 재주는 히치콕을 지난 시대 최고의 천재 중 하나로 꼽게 한다. 히치콕은 또한 키스신의 대가이기도 하다. 히치콕은 완벽한 영화적 스타일을 만들어냈지만 그레이스 켈리의 완벽한 아름다움은 남자가 창 밖을 바라보는 설정을 SF적으로 만들어버렸다.
이창(Rear Window, US, 1954, 112min)
감독: 알프레드 히치콕
출연: 제임스 스튜어트, 그레이스 켈리, 웬델 코리, 델마 리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