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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잡담

setlist

뮤지션의 라이브를 보는 이유는 진짜를 보기 위해서다. 프로듀싱과 뮤직비디오에 의한 환타지의 막이 쌓여진 모습이 아닌 모습. 물론, 라이브 속에서도 환타지와 허장성세는 들어 있지만, 그들이 추구하는 음악의 진짜에 보다 근접한 모습을 우리는 라이브를 통해 볼 수 있다.

 

이전의 DJ DOC공연 당시 그들의 최고 중 하나인 DOC Blues를 장시간 공연 동안 부르지 않았다.

난 그 다음 앨범의 street life의 가사 속에 그 이유를 대충 짐작할 수 있었다. DOC Blues에서 생각했던 감정이나 생각이 그 다음 앨범에서 완전히 바뀌었기 때문이다.

 

라이브는 그렇다. 음반이 하나의 역사고 기록이라면 라이브는 현재성 속에 살아있는 진짜다.

음반은 뮤지션의 진짜를 담을 수도 있고 대중들에게 비쳐지기 위한 자신을 담을 수도 있지만 어느쪽이 더 큰 감동을 주느냐는 말할 필요도 없다. 라이브는 더욱 그렇다. 공연 당시의 감정과 느낌과 생각이 들어있는 공연이 진짜다. 대중음악을 보면 항상 그들의 처음에 좋은 곡들이 많지만 공연 속에는 최근 앨범의 곡이 오히려 좋을 때가 많다. 현재성이 담보되기 때문이다.

 

오아시스 셋리스트 가지고 뭐라고하는건 글쎄올시다. 무료 공연에서 이상은을 보고 담다디 불러라하는 것 만큼이나 비슷하게 무례한 것일 수 있다. 한국 팬들에게 비춰지고 기억되는 오아시스 아니면 오아시스의 진짜 모습. 글쎄 전자를 원하다면 모닝 글로리 품에 안고 첫사랑의 환타지나 유지하는 것이 훨씬 건설적인 모습일 수 있다. 첫사랑의 환타지는 확인하는 순간 실망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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