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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고전

국가의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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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념에 찬 (하지만 결코 동의할 수 없는) 영화.자유와 보수라는 의미가 어떻게 왜곡되는지 알고 싶으면 이 영화를 보라.
 
사실, 이 영화 속에도 진실은 담고 있다. 기존의 흑인들의 누적된 분노, 노예 해방 후 넘쳐난 자유에 대한 혼란, 그리고 교육이 부재된 상황에서의 문제는 충분히 있었으며 그건 심각한 사회문제이었을 것이다. 문제는 '시선'이다. 그것에 대한 해결의 방식이 '응징'이며 '복고'가 되며 당연한 인권의 개선을 '급진적'이라는 이유로 비판하게 된 것이 바로 지금의 '보수'인 것이다. 이것은 결코 남의 나라 이야기가 아니다. 이 영화를 보면서 우리 사회에서 '보수'와 '자유'의 의미를 생각한다면 결코 크게 다르지 않음을 느낄 수 있다.
 
영화 천재의 이 작품은 잘 만들어졌다. 역동성이 느껴지는 카메라웍과 소리 없이 3시간을 짜임새있게 풀어갈 수 있는 이야기 구조, 그리고 감정이입이 자연스럽게 되는 캐릭터 까지. 그러기에 설득력이 있다. 이 역시 헐리우드를 통해 사람들의 의식을 잠식해나간 지난 100여년의 방식과 다르지 않다. 또, 진보적인 관점의 영화에서도 이런 비슷한 오류-감성적이며 왜곡된 시선-에 기반한 작품이 적지 않다. '브레히트적 사실주의'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느낀다.
 
국가의 탄생 [The Birth of a Nation, US, 1914, 159min)
감독: 데이비드 와크 그리피스
출연: 헨리 B.월털, 메 머슈, 릴리안 기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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