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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만담

팀 버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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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버튼의 매력은 삐딱한 상상력을 2시간 동안 펼칠 내공이 있다는 사실이다. 어떤 평론가는 빅피쉬가 나왔을 때 '팀버튼은 이래야지'라는 20자평을 남겼지만, 오히려 난 팀버튼 베스트는 화성침공과 혹성탈출이라고 생각한다. 그 두 작품은 뚜렷한 주제의식을 가지고 비아냥거리는데 삐딱한 상상력을 맥시멈으로 활용한 작품이기 때문이다. 팀버튼의 자의식이 과잉되게 표출되었다고 비난하는 이도 있었지만 사실, 너무나 선명한 주제의식이 작품 전면에 흐르고 있었지만 아무도 그것을 지적하지 못했다. 화성침공에는 올스타급 카메오와 괴상한 외계인에 현혹된 나머지, 혹성 탈출은 주연 배우를 마크월벅으로 착각했기에 사람들은 너무나 선명한 주제의식을 놓치고 있었다. 팀버튼은 아마도 자신이 말하고자하는 것을 못알아먹는 관객들을 혹성탈출의 유인원 마냥 가지고 놀고 있었다.

사실, 씨니컬함의 극도를 걸은 화성 침공 다음 작품인 혹성 탈출은 오히려 작은 영화로 만드는게 어떨까하는 생각도 든다. 적어도 그랬다면 스펙타클에 작가의 주제의식이 함몰되지는 않았을 것 같다.

빅피시는 삐딱한 상상력의 악동이 드디어 기성 세대를 이해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씁쓸함이 남는 작품이긴 하지만 그래도  팀버튼이 적어도 자기중심적인 아티스트라는 측면은 적어도 증명했다.

찰리와 초콜릿 공장은 걱정이 앞선다. 자기의 상상력을 펼칠 수 있는 자본이 남아돌 때 정작 자기가 표현하고자 했던 무언가를 까먹게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담백한 동백꽃을 그리려고 했는데 '무조건 이뻐야되, 이쁜게 좋아'하다가 남는 물감 막쓰다가 정작 장미꽃을 그리는 형국이라고 할까? 물론, 이런 우려에도 찰리와 초콜릿 공장은 보게 될 것 같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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