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공연/기타등등

리 릿나워 내한공연 프리뷰

사용자 삽입 이미지

2003년 말 JVC Jazz Festival에서 Rio Funk의 자유로운 솔로잉을 통해 관중석을 화끈히 대워놓고도 앵콜을 요구하는 관중들의 열기를 어쩔 수 없이 거부한 기타리스트가 있었다. 그 다음 출연할 기타리스트가 그의 절친한 동료이며 그와 필적할만한 몇안되는 기타리스트, 래리 칼튼이었기 때문이었다. 리릿나워 그가 그 때의 아쉬움을 채워주기 위해 다시 돌아온다. 리릿나워의 기타웍은 한마디로 정갈하다. 선명한 기타톤은 멜로디를 뚜렷하게 전달하면서 그루브를 뽑아낸다. 21살에 대학강단에 선 그의 천재성을 고려했을 때 그의 뚜렷한 멜로디 전달 중심의 음악은 상업성에 경도된 것이 아닌가하는 비판도 적지 않지만, 어쩌면 리릿나워식의 선명한 멜로디와 뽕가는 그루브를 가진 음악은 재즈 팬을 가장한 한국팬들 입맛에 가장 맞는 음악일 수도 있다. 그리고 그는 적어도 스무드라는 특정 장르 내에서 대가의 역량을 충분히 보여주고 있다. 그의 밟고 따뜻하면서 신나는 음악은 어쩌면 그의 성격이 그대로 반영된 솔직한 음악일 수 있다. 2003년 공연 당시에도 그의 유쾌한 장난기는 끊임없이 발휘되었다. 그런 와중에서도 그는 수시로 기타를 조율하면서 사운드를 냉철하게 체크하는 철저함을 보여주기도 했다. 아무튼 확실한 것은 이번 내한 공연에서도 관중들의 열기는 후끈 달아오를 것이고 열정적으로 앵콜을 요구할 것이라는 사실이다.

 

이하 네이버 뮤직에서

리 릿나워(Lee Ritenour)는 깔끔하고 정갈한 연주로 많은 팬을 확보한 기타리스트이다. 재즈에 본령을 두긴 했지만, 팝적인 감수성에도 무심하지 않은 그의 연주는 퓨전재즈(fusion jazz)가 지향해야 할 지점을 정확히 겨냥하는 것이었다. 1952년 헐리우드에서 태어난 그는 5세 때부터 기타연주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21세 때에는 대학에서 기타 강사로 일하는 등 일찌감치 천재적 재능을 보였다. 1973년에는 세르지오 멘데스(Sergio Mendes) 밴드의 일원으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였으며, 이와 거의 동시에 자신의 독자적 활동도 구상하게 된다. 1976년 에픽(Epic) 레이블에서 발매된 앨범 [First Course]는 그 첫 소산으로, 그전까지 릿나워의 활동은 주로 스튜디오 세션에 집중돼 있었다. 1977년 ‘Dolphin's Dream’이 수록된 앨범 [Captain Finger](이 타이틀은 그의 닉네임이기도 하다)를 발표한 그는, 1979년 [Rio]를 통해 브라질 음악에 대한 특유의 관심을 피력하기도 했다. 1981년에는 그의 최대 히트작 중 하나인 [Rit]가 발매되었는데, 이 앨범 수록 곡 중 ‘Is It You’가 빌보드 싱글차트 15위에 오르는 대히트를 기록하며 리 릿나워의 대표곡으로 자리매김하게 된다(이 노래의 보컬은 에릭 택(Eric Tagg)이 담당하였다). 팝 시장에서 한바탕 성공을 거둔 뒤, GRP 레이블과 새로운 계약을 체결한 그는 본인의 주 관심사라 할 수 있는 브라질 음악에 대한 탐구를 본격적으로 시작하였다. [Harlequin](1985), [Earth Run](1986), [Festival](1988) 등의 앨범들이 그 소산에 해당하는 작품들로, 특히 [Harlequin]에 수록된 'Early A.M. Attitude'는 그에게 그래미의 영광을 안겨준 곡이 되었다. 1993년 앨범 [Wes Bound](이 앨범은 전설의 기타리스트 웨스 몽고메리(Wes Montgomery)에게 헌정된 것이었다)로 빌보드의 ‘Top Contemporary Jazz Albums’ 차트 1위를 차지하기도 한 릿나워는, 이듬해 래리 칼튼(Larry Carlton)과 함께한 앨범 [Larry & Lee]로 같은 부문 2위에 오르며 재즈 팬들의 호평을 받게 된다. 하지만 이 시기 릿나워의 활동 중 가장 돋보인 대목은 역시 그룹 포플레이(Fourplay)에 가담한 것이었다. 밥 제임스(Bob James. 키보드), 네이던 이스트(Nathan East. 베이스), 하비 메이슨(Harvey Mason. 드럼) 등 초호화 라인업으로 구성된 포플레이는 퓨전/팝-재즈 크로스오버의 진수를 선보이며 많은 인기를 모았다. 1990년대 후반 릿나워는 포플레이에서 탈퇴한 뒤(그의 후임으로 가입한 인물은 다름아닌 래리 칼튼이었다) 다시금 독자적 연주활동에 몰두하였으며, 2002년에는 버브(Verve) 레이블을 통해 [Rit's House]를 발표하며 건재를 과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