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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최신작

스타 워즈 에피소드 3 - 시스의 복수

 

스타 워즈 에피소드 3 - 시스의 복수(Star Wars: Episode III - Revenge Of The Sith,2005)
미국 | SF,모험,액션 | 139분 | 개봉2005.05.26

감독조지 루카스
출연이완 맥그리거(오비완 케노비),헤이든 크리스천(아나킨 스카이워커/다스 베이더),나탈리 포트만(아미달라 의원/패드미 나베리-스카이워커),이언 맥디어미드(다스 시디어스),사무엘 L. 잭슨(마스 윈두),크리스토퍼 리(듀크 백작/다스 타이라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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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등급전체 관람가
해외 등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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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13
공식 홈페이지국내http://www.foxkorea.co.kr/starwars
해외http://www.starwars.com/episode-i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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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가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피칭할 때 의도적으로 버리는 공을 사용할 때가 있다. 그게 너무나 빠지면 의미없는 공이 되지만 결정구를 던지기 위한 사전 포석으로 던질 때 그리고 결정구가 통할 때는 상당히 의미있는 공이 될 수도 있다. 스타워즈 에피소드 1,2는 결과적으로 그런 보여주는 공이 될 수 있다. 너무나 성공적인 에피소드4~6이 투스트라이크를 잡는 과정이라면 에피소드 3는 삼진을 잡아내는 그런 포석이라고 보여진다. 그만큼 에피소드 3의 완성도는 뛰어나다. 비주얼한 측면으로 끝을 보는 것도 그렇지만 독립적인 작품하나의 플롯과 에피소드 간 연계 고리로서의 역할도 충실하다.

 

사실, 오히려 비주얼한 부분은 탁월하다 정도는 아닌 듯 하다. 마지막 형광등 들고 펼치는 결투씬의 다이내믹함은 돋보였지만 디지털 작업에 의한 화면 구성은 오히려 생동감을 떨어뜨리는 것 같다. 적어도 개인적으로는 모노톤 컬러에 의존하는 바가 컸던 에피소드4~6의 색감이 더 많은 감정이입을 불러온다.

 

스타워즈 시리즈는 다양한 서구의 전통을 미국적으로 해석하여 풀어간다. 신화적 전통과 종교, 중세의 전설, 나폴레옹의 시대에 이르기까지 서구의 다양한 문화적 근원을 미국식으로 버무려 지네들만의 새로운 신화를 만들어 버렸다. 물론, 맥도널드식 얄팍함이 두드러지기는 하지만. 반지의 제왕을 역겨워하는 이유가 이런 과정에서 오리엔탈리즘이 너무나 강력하게 투영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영화는 그런 전통을 재창조하는 과정에서 현재성을 부여했다. 이런 에피소드의 의미는 에피소드 3를 통해 뚜렷해졌다.

 

이 영화의 재밌는 사실은 6부작 중 가장 정치적인 에피소드라는 점이다. 조지루카스는 이 영화의 기획단계이며 에피소드 4~6의 제작시기였던 70년대의 정치 상황에 영향을 받았다고 조심스럽게 빠져나가고 있지만 에피소드 3은 너무나 현재 미국의 정치상황과 매치되고 있다. 외부로부터의 위협 그리고 가족주의를 악용한 군국주의화, 그리고 이러한 과정으로 인해 특정 행정부 세력이 의회 및 전체의 정치적 방향을 결정하고 사회적 동의를 빙자한 독재 체제로 빠져나가는 과정은 나치즘과 별 다름없는 미국의 상황을 암시하고 있다. 자유와 민주주의의 수호를 얘기하지만 진정한 자유를 철저하게 억압하는 사회적 분위기는 나탈리 포트만의 대사에서 노골적으로 언급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헐리우드 블럭버스터에 대한 평가가 짠 편이지만-특히 잘난척하는 매트릭스와 반지의 제왕-, 에피소드 3에 대해서만큼은 비교적 후한 점수를 주고 싶다. 시의적절한 주제의식이 담겨져 있기 때문이다.

지금 미국 사회에서는 이 정도만 해도 충분히 진보적인 마인드를 가진 것으로 평가받을 수 있다. 하지만, 딱 미국 사회에서 민주당을 지지하는 리버럴의 자세에서 한발짝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나탈리 포트만의 또 다른 대사에서 이분법적인 사고를 지적하고 있지만 사실 스타워즈만큼 이분법적인 영화가 어디있는가? 실제로 미국의 리버럴들은 정당성보다도 프래그머티즘적 실리에 의해 판단하기 때문에 진정한 평화와 자유를 가져올 주체세력은 될 수가 없다. 실제로 7월 4일생의 주연이었던 톰크루즈가 대이라크전에 대해서 '우리는 우리의 대통령을 믿어요'라는 브리트니와 전혀 다르지 않은 멘트를 뻔뻔스럽게 날리는 모습을 보면 미국에서 자신이 진보적이라고 믿는 리버럴의 한계가 너무나 명백하게 들어난다.

 

영화의 주제의식 만큼이나 이를 풀어가는 방식 마저도 철저하게 미국적이다. 관객들에게 너무나 명쾌하게 풀어주는데 아까운 필름값을 낭비하고 있다. 6개의 에피소드 아니 헐리우드 블럭버스터 중 레전드의 반열에 오르기에 충분한 영화이나 역시 이는 헐리우드에 한정된 얘기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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