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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축구

UEFA Chapions League SemiFinal PSV Eindhoven vs.AC Milan(2005.5.4)

물론, 1년전 데포르티보가 일으킨 기적인 4:1에서 4:0으로 뒤집은 얘가 있긴 했지만...
스탐 등의 영입과 카카 등의 성장으로 한참 더 업그레이드된 그리고 도무지 구석이라고는 찾아 볼 수 없는 최강 AC Milan을 상대로 원정 경기 2:0을 뒤집기는 힘들어보였다. 하지만, 기적은 거의 일어날 뻔 했다. 결과는 3:1, 많은 사람들이 모순점을 지적하고 있는 원정 경기 다득점 원칙에 따라 탈락하게 되었다.
 
하지만, 챔피언스리그에서 무실점 행진을 계속 하고 있는 AC밀란을 이렇게 비참하게 몰아세울 수 있었던 PSV의 저력은 말그대로 매직이었다. 말디니-네스타-스탐-카푸라는 세계에서 최고의 수비수만 짜여진 4백을 상대로 토너먼트 준결승에서 세골을 넣으며 끝까지 오줌 짤기게할 원동력은 매직이라고 밖에 설명되지 않는다. 더욱이 놀라운 사실은 밀란의 클래스가 날라가버린 시합은 아니라는 점이다. 밀란 선수들의 천재성은 끝없이 나왔으나 PSV선수들의 집중력과 너무나 절묘한 위치선정으로 밀란의 천재성의 숨통을 막아버렸다.
 
올 시즌 PSV의 선전은 팀플레이를 잘 이해하는 베스트 11의 힘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하셀링크를 중심으로한 박지성, 비즐리, 파르판, 호베르트 등의 공격진 마저도 하나하나가 팀전술을 이해하고 극대화하는데 최적화된 선수이다. 리그 최저 실점의 4백 라인, 그리고 코쿠,봄멜,보겔로 이어지는 최강의 미드필더 장악력.
 
선수들의 발전되고 있는 모습 마저도 놀랍다. 이영표는 77년생, 최근 2,3년 동안 성장이 상당했음을 알 수 있는 경기였다. 이영표의 매직드리블은 이전에는 유럽리그에서는 통할 수 없는 어설픈 수준이었다. 중심이 높고 뒤로 가 있어서 노련한 상대편의 측면 수비수들에게는 안 통할 것이었다. 하지만, 이번 경기에서 세계 최강 윙백 카푸를 지옥의 끝편까지 보내버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지능적이면서 끈질긴 수비에 한발 더 나아가 절묘한 타이밍의 오버래핑은 세계 최고 수준의 윙백에 올랐음을 증명했다. 두려움이라는 것을 모르는 박지성은 말할 필요도 없다. 그의 두려움없는 플레이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바보로 만들었던 밀란의 중원 마저도 지배하고 있었다. PSV선수들의 성장은 이영표, 박지성에 그치지 않는다. 놀라운 선방을 보여준 고메즈, 성숙한 수비력을 보였던 알렉스, 패기에 찬 공격력을 보인 호베르트 등.
 
암브로시니의 마지막 골은 역시 밀란은 최강이라는 것을 증명했다. 공수에 있어서 도무지 빈틈이라고는 찾아볼 수 있는 스쿼드에 꽉 짜여진 조직력까지. 축구는 아름다운 스포츠라는 것을 증명한 또 한번의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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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의 앞에는 스탐, 네스타, 말디니와 피를로가 있었다. 하지만 그 누구도 저지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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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의 득점 장면-너무나 번개같이 터진 골이라 장면을 잡기도 쉽지 않은 모양이다. 이런 번개같은 슈팅은 자신감에서 비롯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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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즈만의 가공할 득점력에는 못미치지만 하셀링크의 제공권과 팀플레이는 케즈만 이상으로 유럽무대에서 통하는 공격력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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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련함에 약간의 아쉬움은 있지만 놀라운 선방을 보여준 고메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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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있기에 우리는 두려울 것이 없었다. 이런 장면을 보면 힘이 쏟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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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네트도 넘기전에 골임을 직감한 코쿠. 에이스는 이날도 대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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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멜이 코쿠를 뛰어넘을 때가 올까? 델피에로가 바지오를 못 넘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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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의 놀라운 집중력. 유럽리그에서의 활약은 약간은 아쉽지만 바르싸에서 선전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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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vs이영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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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투소도 두렵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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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를로도 무섭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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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 공신 보겔. 눈에 띄지는 않았지만 보겔은 4백의 앞에서 상대방의 창의력을 사전에 차단하고 숨을 조이는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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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브로시니의 결승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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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골을 어시스트한 카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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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밀란은 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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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깝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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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에 최선을 다하라. 최선을 다했다면 후회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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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 코쿠의 세번째 골.경기 MVP로 뽑인 캡틴 코쿠. 그는 진정으로 지난 10여년간 최고의 선수였지만 가장 과소 평가 받은 선수였다. 분업화가 지속화되었던 지난 시절의 포지셔닝의 개념을 완전히 바꾸어넣은 선수이다. 어떤 선수가 최종 수비수에서 최전방 원톱까지를 소화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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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자의 환호. 가투소, 그는 투혼의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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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노장의 투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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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러누운 파르판과 눈물을 흘리는 알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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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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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깝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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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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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프지만...어린 알렉스의 경우, 아쉬움이 더 큰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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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쿠를 수비진으로 돌린데에는 이견이 있겠지만 이날 히딩크는 최고 명장의 반열을 확고히하는 또 하나의 전설적 매치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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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했기에 즐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