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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최신작

희망은 깃 달린 것.
이 영화를 보고 앙겔로폴도스의 '영원과 하루'와 '진주귀걸이를 한 소녀'가 생각났다. '진주귀걸이를 한 소녀'는 조심스럽게 살짝 조여가는 감정의 호흡의 측면의 느낌이 닮았다. '영원과 하루'는 느린 호흡으로 사랑의 본질을 말하려 한다는 점이 유사하다. 또, '영원과 하루'가 발칸의 음악을 통한 환타지라면 '깃'은 탱고를 통한 환타지를 준다. 무엇보다도 두 영화 다 마음 속 상처를 한꺼풀 벗겨내고 휑한 마음을 어루만저준다는 그 느낌을 주고 있다. 이 영화는 또 순수에 관한 영화다. 지금 시대에 우리들이 생각할 수 있는 최고의 순수는 그리움이다. 그런 그리움을 깃처럼 가볍고 따듯하게 그려냈다. 요즘 한국 영화에서 보기 힘든 따뜻하면서 작고 이쁜 영화.
이 영화의 등장인물은 엑스트라까지 다 포함해도 10명을 넘지 않는다. 실제로 대사가 있는 인물은 단 두명이다. 작은 수의 등장인물은 그만큼 여백이 주는 따뜻함과 우도의 순수한 풍경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p.s 현구라이제이션적인 발상이긴한데, 우도가면 이런 완벽한 여성을 볼 수 있을까? 그렇다면 당장 가고 싶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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