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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최신작

붉은 다람쥐(La Ardilla roja)

아방가르드한 쪽으로 빠지기도하고 엽기적인 상황이 연출되고, 에로틱하면서도 폭소를 자아내는 황당한 장면이 이어진다. 스페인 영화는 이런 생소하면서 깨는 느낌이 매력일 듯 하다. 스필버그 이놈은 이런 감독을 마스크 오브 조로 감독으로 부려먹을 생각을 했으니.
이게 시스템의 한계가 아닐까? 헐리우드에서는 헐리우드적인 영화만 만들어야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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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다람쥐(La Ardilla roja)

감독: Julio Medem

1993 | 13 mm | 114min | 스페인


출연: 엠마 수아레스, 난초 노보, 마리아 바랑코, 카라 엘레할데, 카르멜로 고메스

알프레드 히치콕의 <현기증>의 스페인 버전이라는 평가를 받은 독특한 미스터리 로맨스 스릴러. 어느 여름날 밤, 자살할 생각으로 부둣가를 배회하던 호타는 오토바이 사고를 당한 금발의 미녀를 구하게 된다. 그런데 사고로 기억을 잃어버린 그녀는 자신의 이름조차 기억하지 못한다. 호타는 그녀를 리사라고 부르며 두 사람이 4년 동안 사귄 사이라고 거짓말을 한다. 사실 호타는 4년간 사귀던 여자친구 엘리에게 채인 후 그 절망감으로 자살을 결심했던 것. 병원에서 나온 리사와 호타는 ‘붉은 다람쥐’라는 이름의 캠프장으로 여행을 떠나는데, 이곳에서 두 사람의 관계는 기묘한 방향으로 발전하기 시작한다. 멜로드라마적인 에로티시즘에 심리적인 서스펜스와 공포, 초현실주의와 블랙코미디가 탁월하게 결합된 작품으로, 사랑과 섹스, 우연과 운명, 가장과 속임수, 정체성에 대한 이야기들이 크로스워드 퍼즐처럼 엮이며 관객을 매료시킨다.

훌리오 메뎀 Julio Medem (1958 - )
1958년 10월 21일 바스크 지방 산 세바스찬 출생. 영화에 관심이 많았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어린시절부터 아버지의 수퍼8mm 영화들을 보며 영화감독의 꿈을 키웠고, 10대 후반에는 자신이 직접 8mm 카메라를 들고 단편영화를 찍기 시작했다. 첫 번째 단편 <장님>(1974)은 히치콕의 영향이 엿보이는 스릴러영화였고, 21살 때 만든 <국수>(1979)는 실제 현실과 카메라로 포착한 추상적인 이미지 사이의 관계를 회화적으로 그려내어 극찬을 받았다. 바스크 대학에서 의학을 전공하는 동안 ‘에우스카디의 목소리’라는 신문에 영화 칼럼을 연재하며 단편작업을 계속했던 메뎀은 1992년 <암소들>을 장편 데뷔작으로 발표했다. 3대에 걸친 바스크 지방 두 집안의 숙적 관계를 다룬 이 영화는 회화적이면서 촉각적인 이미지와 초현실주의적인 비전으로 주목받으며 고야상 최우수신인감독상과 도쿄영화제 그랑프리를 수상했다. 기억상실증에 걸린 여자와 사랑에 빠진 남자의 이야기를 다룬 두 번째 장편 <붉은 다람쥐>(1993)는 메뎀의 영화경력에 결정적인 전기를 제공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 영화를 보고 반한 스탠리 큐브릭의 추천으로 스티븐 스필버그의 러브콜을 받은 메뎀은 <마스크 오브 조로>의 감독 제안을 받지만, 자신의 영화적 스타일과 거리가 멀다는 이유로 이 제안을 거절하고 스페인에 남았다. 다음 작품 <대지>(1996)는 자신을 천사라고 믿는 청년을 주인공으로 한 몽환적인 로맨스 영화로 칸느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되었다. 이후 사랑과 운명, 시간에 관한 아름다운 영화 <북극의 연인들>(1998)과 <섹스 앤 루시아>(2001)로 비평가들의 호평뿐만 아니라 상업적으로도 성공하면서 스페인을 대표하는 감독으로 확고하게 자리잡았다. 바스크 지방의 오랜 갈등을 다룬 다큐멘터리 <바스크의 공: 돌에 맞댄 살>(2003)을 최근 발표했으며, 이 작품과는 조금 다른 방향에서 바스크 충돌을 바라본 극영화를 준비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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