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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최신작

넌 어디로 갈꺼야?-인력자원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 영화는 좀 당혹스럽다. 굳이 저렇게까지 해야하는가? 아들이 사용자의 입장에서 풍족하고 안정적인 삶을 유지하기를 바라는 아버지의 바램을 거부하는 것이야 자신의 신념이라 치더라도 정년퇴직 5년전에 해고를 당하는 상황에 아들이 분노해서 모든 걸 버리고 투쟁하는 상황은 우리 입장에서는 많이 당혹스럽다.그들은 부당한 상황과 근무환경이라 생각하는 것이 한국에 비하면 너무나 풍족한 상황이기에.

고급 교육을 통해 사용자의 관점에 오랫동안 익숙해졌지만,

또, 자기의 밥그릇에 당장은 문제가 없고 오히려 35시간의 근무시간을 쟁취할 수 있지만,


하지만, 그들이 행동하는 이유는,

동료의 해고에 같이 저항하는 그들의 행동은 그들은 '정당하다'고 인식하기 때문이다.


우리에게 정당성이란 너무나 멀다. 우리는 오랜기간 교육과 언론에 의해 물신주의가 뼈속 깊이 박혀있기 때문에 우리에게 정당성은 도구적 이성 그 이하다. 기업의 이익 또는 국가의 이름을 내건 기득권의 이익 기껏해야 주변의 이익을 지키는데만 정당성이라는 말이 쓰여진다. 진정한 정당성을 위해 우리가 움직이지 않는다면 언제가 우리가 희생양이 될 때 우리의 동료는 그 때도 침묵할 것이다.


주인공이 뱉은 마지막 대사는 마치 내게 말을 건네는 것 같다.

'넌 어디로 갈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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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력자원부

각본_     로랑 캉테Laurent Cantet 질 마르샹Gilles Marchand
촬영_     마티유 쁘와로 Mattieu Poirot
제작_     카롤린느 벵조Caroline Benjo 카롤 스코타Carole Scotta
출연진_  자릴 라스페르Jalil Lespert
             장 클로드 발로Jean-Claude Vallod
             샹딸 바레Chantal Barre

소설적 환상과 냉혹한 현실의 결합

파리의 그랑제꼴에 다니는 우수한 재원 프랑크는 졸업을 앞두고 고향에 돌아온다. 공장에서 30년 넘게 일해 온 프랑크의 아버지는 공장의 관리자자격으로 인턴쉽을 받게 된 아들이 자랑스럽기만 하다. 근로자들의 복지와 인사관련업무를 맡게 된 프랑크는 공장근로자의 복지를 위해 '주당 35시간 근무제'를 적극 추천한다. 그러나 자신이 제안한 방식이 아버지를 포함한 많은 근로자들을 해고당하게 만들었다는 사실을 우연히 발견하게 되자, 공장근로자들과 함께 회사의 부당한 처사에 대응한 대대적인 파업을 결의하기에 이르는데...

♣ 사회적 갈등과 모순을 냉철한 관찰자의 입장에서 조망한 <인력자원부>는 세계영화제에서 상을 휩쓸며 극찬을 받았던 작품. 긴박하게 고조되는 극적 긴장감이 사실적인 감흥을 더욱 증폭시키는 이 영화에 대해 르몽드는 “소설적 환상과 현실의 냉혹함을 제대로 결합한 작품!"이라 평가했다.

로랑 캉테 Laurent Cantet
1961년생. 단편영화(1994)와(1995)를 만들며 영화작업을 시작했다. <2000 Scene by...>시리즈에 선택된 1997년작 <피비린내The Sanquinaires>는 밀레니엄의 전환기에 다가올 혼란을 피해 조그마한 섬에 은닉하게 된 프랑시스와 그 주변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로 로랑 캉테의 첫 번째 극장개봉 영화이다. <인력자원부Human Resources> 이후 만들어진 근작 <시간의 사용L'emploi du Temps>(2001)은 제1회 광주국제영화제의 개막작으로 선보이기도 했다. 진보적이면서도 현실 사회의 이야기를 그린 캉테의 성향은 프랑스 영화의 새로운 경향을 예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