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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최신작

로드 투 퍼디션

톰행크스란 배우는 별로 안 잘 생겼다. 그렇다고 몬생긴 것도 아니고 잘생긴 것도 아니다. 평범하다고 말하면 좀 그럴지 모르겠고 적어도 평범하게 보이고 미국인 들이 쟨 전형적인 평균적인 미국인이야 하게 생겼다. 그런 점에 있어서 톰행크스는 얼굴만 보더라도 향수를 불러 일으킨다.

아는 사람은 다 알듯이 포레스트 검프의 주제는 '착하게 살아야 성공한다'가 아니라 '향수'다. 특히 60년대에 대한 그리움. 올리버 스톤의 60년대가 다소 비판적이지만(물론, 거기에도 아련함이 있다), 포레스트 검프에서의 60년대는 그래도 '그 땐 그랬지'에 가까운 것 같다.

로드 투 퍼디션은 금주법 시대에 대한 향수라고 할까? 아무튼 시계추는 좀 30년 더 거슬러 올라간다. 사실, 금주법과 공황의 시기는 정말 많은 영화, 특히 갱영화의 소재가 되었다. 그런데 그 영화들을 보면 거의 대충 비슷한 요소 및 코드들이 있다. 대부같이 애초의 갱영화들이 90년대 이후에도 변형확대 생산되고 있는 것이다.

로드 투 퍼디션은 상당히 변형확대되어 기름기 가득한 갱영화의 정형성을 그대로 가지는 상당히 간결한 영화이다. 충분히 진부할 수 있고 진부하지만 워낙 극으로 치닺는 요즘 상황에서는 오히려 참신하게 느껴진다.

이 영화는 또한 다른 헐리우드 영화의 특징을 차용한다. 바로 로드무비와 성장영화인 것이다. 이 영화의 노골적이며 두드러진 주제는 성장하는 아들이 자기처럼 타락하지 않도록 바라는 부성애이다. 아이는 성장하고 아버지를 닮아가려지만 아버지는 그런 불행한 길로 가는 것을 막기위해 최선을 다한다. 그런 여정에서 아이는 성장하고...

마지막 대사에서 모든 것이 들어난다. 그가 누구였냐 묻거든 그저 아버지라고...금주법시 깡패든 헐리우드든...오늘의 미국을 가져온 아버지들이란 얘기다. 왠지 오늘의 양키 아버지들은 영화의 톰행크스 같지 않은 것 같아서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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