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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스틸록킹

Rock Werchter 2008, 4일차

Devotchka
미국 출신의 부즈끼 밴드. 발칸 위쪽에 비해 그리스 전통음악은 유사하나 애수라는 요소가 강했다. Mikis Theodorakis가 듣고 싶다. 물론, 쉴 타임.

Tim VanHamel & Panic at the Disco
휴식 중인 walrus로 인한 두팀의 합동공연?

Hercules and Love Affair제임스 머피의 DFA가 미는 밴드. 드럼과 베이스를 손으로 치지만 LCD에 비하면 Rock적인 필링보다 Club Dancer로서의 느낌이 강했다. 여성 그리고 소년인지 소녀인지 구분이 안되는 보컬과 브라스의 플로우가 그런 느낌을 나오지 않았을까? 여성 보컬의 인기는 대폭발. 서양친구들이 환장할만한 전형적인 외모. 크루들은 다들 침흘리며 봤다.

The Kooks
Panic at the Disco와 마찬가지로 댄서블한 미소년

The Raconteurs

Last Guitar Hero, Jack White.
공연 중 그의 모습은 '열심히 한다'였다. 종횡무진 기타와 오르갠, 디스토션을 연주하며 신나서 열심히 하는. Jack White가 정말 하고 싶은 음악은 White Stripes가 아니라 Raconteurs임에 틀림없다. 스크린에 나타나는 흑백 영상만큼 모든 것은 60년대 후반과 70년대 초반으로 시계추를 돌려놓은 것 같았다. 아날로그적 사운드로도 죽여주는 음악을 할 수 있던 실력자들이 줄을 서던 그 시절. 지미 페이지를 연상시키는 깁슨의 느낌. Raconteurs의 좋은 싱글 이상으로 공연은 놀이였다. 영미권이 아니면 나오기 힘든 음악이 있다. 문화적 풍토에서 오는 질감, 특히 잼을 즐기면서 어우러지는 기타 사운드는 역량의 확연한 차이가 나온다. 중간에 잭화이트 족 마이크가 나가기도 했으나 대세에는 별반 지장 없었다.

setlist
Consolers Of The Lonely
Hold Up
Switch And The Sur
You Don't Understand Me
Top Yourself
Level
Keep It Clean
Steady, As She Goes
Rich Kid Blues
Old Enough
Your Blue Veins
Many Shades Of Black
Salute Your Solution
Broken Boy Soldier

Grinderman
사용자 삽입 이미지

부지런히 움직여 앵콜을 진행하는 닉케이브 선생님의 독특한 수염을 볼 수 있었다. 기괴한 괴성은 작년 이 맘때쯤 연주했던 프랭크 블랙을 연상시키기도 했다.

Justice
쉬어줘야할 타임이기에 피라미드 스테이지 밖 스피커에서 멀찍이 떨어져서 누워서 들었지만 흥미진진했다. 스테이지 안의 비주얼은 그들의 앨범 크로스 마크 밖에 없었지만 크로스의 빛은 강력한 에너지로 청중들을 자극시켰으며 무엇보다도 그들의 일렉트로니카는 아기자기한 구성의 맛이 살아있었다. 춤을 추지 않아도, 곡의 흐름을 살려주는 비디오 효과가 없이도, 그들이 구성하는 음악은 1시간 이상을 흥미롭게 만들 수 있다. 그 땐 방만하게 들었지만 8월엔 불태우리라.

setlist
Genesis
Phantom
Phantom Pt.1,5
D.A.N.C.E.
DVNO
Waters of Nazareth
One Minute To Midnight
Tthee Ppaarrttyy
Stress
We Are Your Friends
Waters of Nazareth
Phantom Pt. 2
NY Excuse
Master of Puppets

Beck
고통의 순간이었다. Adele, Estelle의 연이은 Cancel은 Beck과 Underworld라는 예측 가능한 즐거움 중 하나를 포기해야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Pentaport에 올 Underworld를 대신해 Beck을 선택. 그런데, 무대에 등장한 것은 우리가 아는 '귀여운 남자 Beck'이 아닌 Last Days'포스터에서 커트 코베인 역을 했던 마이클 피트의 모습 또는 우리가 상상하는 커트코베인의 모습이었다-물론, 난 커트코베인이 훨씬 더 지저분할꺼라는 상상도 하곤한다. 데뷔 후 변화를 거듭해 왔고 낸 앨범마다 일정 수준 이상의 결과를 내왔지만 지금 Beck은 확실한 돌파구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그래서일까 공연의 시작은 그의 인상적인 데뷔곡 Loser였다. Nausea, The New Pollution, Girl Meddley로 이어지며 표절수준에 가까운 Beck의 복장은 그가 지금 지향할 음악가 적접적인 연관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Rocking하게 달려주는 것. 최근 공개된 싱글이 다소 나른한 분위기가 매력인 곡이라는 것을 고려한다면 이런 변화는 다소 의외였다. 물론, 이 곡 역시 라이브에서 해석을 하며 보다 락킹한 맛이 있는 것을 느낄 수 있었지만. 3년전 Guero Tour의 일환이었던 후지락에서 봤던 탬버린 보이의 쇼와 식탁 쇼 등 쇼로서의 재미와 달리 이번 공연에서 Beck은 정말 꾸준히 기타만-가끔은 건반도-을 연주하기만 했다. 하지만, Dance Werchter로 점철된 이번 Rock Werchter 2008에서 로킹한 뭔가가 부족했던 나에게는 부족한 비타민이 액기스로 주입되는 상황. 매력적인 외모의 여성 기타리스트와의 호흡 그리고 단순한 로킹에 벡스러움을 더해주는 Keyboard-Programming 주자의 재치. 더욱이 다소 찬기운에 모아지는 사운드는 시원하게 꼽히는 쾌감을 선사했다. 사실은 로킹하지 않았던 Radiohead와 달리 오히려 변종 하이브리드로 록을 해체한 것처럼 보였던 Beck은 사실 록을 해체하기보다는 록의 자양분이 된 트래디셔널을 다시 재조합하는데에 취미가 있었고 그 작업은 사실 Beck식의 록앤롤 양식을 창출하는 것이었다. Girl/Nausea같은 곡이 주는 음흉, 음탕한 매력은 원초적 록앤롤의 그것에 지극히 밀접해있다. 

setlist
Loser
Nausea
The New Pollution
Girl
Time Bomb
Minus
Sexx Laws
Gamma Ray
Modern Guilt
Think i'm In Love
Youthless
Devil's Haircut
Sunday Sun
Everybody's Gotta Learn Sometimes
Lost Cause
Black Tamborine
Walls
Chemtrails
Where It's At
E-Pro

Underworld
화장실 가는 길에 언더월드가 혹시 하지 않을까 하는길에 그쪽으로 둘러서 갔다. 마침 앵콜이 시작되고 있고 스크린에 비치는 은은한 기운이 약물과 감성에 기반한 Underworld식 세계로 안내하고 있었다. 최고의 스테이지였음은 행복한 포만감으로 나오는 청중들의 표정으로부터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었다. 펜타포트의 마지막날이 기대되는 이유.

setlist
Rowla Rez / Cowgirl
Spoonman
Two Months Off
Spikee
King of Snake
Born Slippy
Nuxx
Moaner
Push Upstairs
Jumbo

dEUS와 Nightwish가 시작하기전 DJ 부스에는 정말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어쩌면 록은 죽었다란 이번 페스트벌에 어울리는 풍경일지도.

사용자 삽입 이미지


dEUS
여전히 힘들지만 dEUS의 명품 사운드는 퇴폐미와 연륜과 힘이 공존하는 감성적 영역에 있다. 기술적으로도 얼터너티브와 프로그레시브, France/Beligum Pop의 요소들이 절묘하게 공존하는 이루기 힘든 성취를 해내고 있다. 멀리서 퍼질러 앉아 볼 수 밖에 없었지만 차가운 기운 속에 감겨들어오는 사운드의 힘이 있었다. 절제되지만 감동적으로 전달되는 음악. 많은 이들이 dEUS라는 벨기에 밴드가 피날레를 장식하는 것에 불만이 많았지만 결과적으로 dEUS만큼 피날레에 어울리는 밴드는 없었다. 3곡의 앵콜곡 Popular Culture, For the Roses, Suds & Soda는 감정의 정반합을 이루며 4일간 대장정의 벅찬 감격을 춤추고 뛰며 마무리하게 했다. 촛불 아니 불꽃놀이와 함께.

dEUS
1. Slow
2. Oh Your God
3. Instant Street
4. Fell Off The Floor, Man
5. Is A Robot
6. Smokers Reflect
7. The Vanishing Of Maria Schneider
8. Theme From Turnpike
9. The Architect
10. Favourite Game
11. Sun Ra
12. Nothing Really Ends
13. Bad Timing
-
14. Popular Culture
15. Roses
16. Suds & So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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