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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스틸록킹

Rock Werchter 2007, 3일차

Main Stage

Heideroosjes(12:30-13:15)

Razorlight(13:45-14:35)

Amy Winehouse(15:05-16:05)

Snow Patrol(16:40-17:40)

The Killers(18:15-19:15)

Peter Gabriel(19:55-21:10)

Keane(21:50-22:50)

The Chemical Brothers(23:30-01:00)


Pyramid Marquee

The Bravery(12:30-13:15)

The Hold Steady(13:45-14:30)

Blonde Redhead(15:00-15:50)

Klaxons(16:20-17:20)

Goose(17:55-18:55)

Arno(19:30-20:45)

The Good The Bad And The Queen(21:20-22:35)

LCD Soundsystem(23:10-00:25)



The Bravery

Killers를 연상시키는 Pop적인 센스가 있는 Hard Rock. 소녀 팬들을 자극하는 잘 생긴 멤버, 시원한 사운드.

 
The Hold Steady
Blonde Redhead가 보고 싶었기 때문에 Razorlight를 대신해서 Hold Steady를 선택했다. 더욱이 Glastonbury에서 충분히 호평을 받은 주목받는 뮤지션이라 후회없는 선택이었다. 공연장에 등장한 슈퍼마리오, 그들의 재밌는 외모만큼이나 유머와 실험성에 기반한 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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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nde Readhead
트리오 편성은 집약적인 에너지를 보여주는데도 효과적이지만 보다 실험적인 어프로치를 하는데도 효과적이다. 흔히들 기대하는 4인조 이상의 꽉사운드에서 하나 씩 덜어내면서 나오는 효과들. 시각적인 부분에서도 무엇을 보여주느냐만큼 무엇을 안보여주느냐가 중요하듯이. 블론드레드헤드는 기타,베이스,드럼에서 베이스를 드러내거나 건반을 추가하거나 기타를 두개 넣거나하는 편성의 변화를 통해 투명하면서도 실험적인 사운드를 들려주었다. 마지막 부분에서 볼 수 있었듯이 투명하면서 몰입하는 쪽에서 동양적인 부분이 은근히 묻어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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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y Winehouse
최근 가장 화제가 되고 있는 여성싱어, Amy Winehouse. 이전 모 밴드의 공연에서는 알콜중독자 경력이 은근히 약올려지기도 했지만 흑인 대중음악의 전통을 21세기적으로 계승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Snow Patrol

Peter Gabriel을 앞에서 보기 위해 각오하고 베이스 지옥으로 들어갔다; 그룹이름처럼 매끈하게 전개되는 멜로디. 그런데, 은근히 마초적이기도. 벨기에엣거 전에는 장비들을 몽땅 잃어버렸다고 했는데 이번에는 오토바이를 잃어버렸다고 했다.

The Killers
무대는 알록달록한 꽃으로 장식되었다. 그와 더불어 메인스테이지는 오빠들의(그것보다는 오빠를) 앞길에 꽃을 뿌려줄 오빠 부대들이 집결했다. The Killers의 무대는 단연 프런트 맨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무대를 시종일관 장악하며 1,2집의 중독성 강한 히트곡을 연달아 불렀다. 이 친구 정말 옷 잘입는다. 수트를 입은 21세기 본조비라는 말은 절대 과언이 아니다. JET에서 느꼈던 것처럼 21세기를 달리는 영국밴드들의 특징맨은 패셔너블하고 쿨한 프런트맨의 존재감. 또한, 80년대의 마초나 90년대의 루저와 달리 남성적인 척해도 댄디하고 귀여운 이미지가 요즘은 통한다. 사운드가 통채로 두번 나가는 대형 참사가 있었으나 최고의 피치인 Killers의 기세를 누르기엔 역부족.

Peter Gabriel

Klaxons를 포기하고 온 메인스테이지, Snow Patrol과 Killers에서 온몸을 진동시킬 베이스 소리를 각오하고 간 Main Stage의 측면돌파, 이는 순전히 피터 가브리엘 때문이었다. Killers가 끝나자 예상 밖에 행운이. Killers와 Peter Gabriel의 팬층이 워낙 달라 메인스테이지 중심부가 중년 층 이상으로 급격히 바뀌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에 walrus는 첫번째 줄은 물론, 거의 정 중앙에까지 도착했다. 내게도 이.런.일.이 2. 피터 가브리엘을 맨 앞에서 보다니. 피터 가브리엘의 사운드는 역시 명불허전이었다. 찍어낸 것 이상의 정교하게 배치된 리듬과 사운드에 대한 탐구. 피터 가브리엘의 보컬 역시 한치의 흔들림이 없었다. 피터 가브리엘이 피터 가브리엘이 So로 성공할 때만해도 다들 고개를 갸우뚱했다. 제너시스를 떠나면서 보여준 행보가 상업적인 성공에 큰 관심없어 보이던 그였기 때문이다. 즉각적인 성공에는 큰 관심이 없었지만 결과적으로는 음악적으로 상업적으로 동시에 가장 성공적인 아티스트가 되었다. 길게보고 소신있는 행보 그리고 철저한 자기 제어력 그리고 무엇보다도 장인 정신. 이것이 오늘날 그의 성공비결.


walrus 뒤의(물론, 모든 관중이 walrus 뒤에 있었다. 음하하핫) 한 관중은 피터를 목에 피터지도록 계속 불렀다. 나는 이에 대한 응답으로 최고의 베이스 연주자 토니를 큰 소리로 불렀다.(순간 썰렁) 토니 레빈은 뮤지션이라면 누구나 원하는 베이스주자. 탁월한 연주력만큼 리더가 펼칠 수 있는 음공간을 확실히 확보해준다. 더욱이 해보겠다는 프로젝트 자체가 California Guitar Trio같이 돈 안되는 것이라 프로젝트에 빠져 도망칠 염려조차 없다. 토니 레빈은 취미가 사진이다. 예전 CGT 때도 그랬지만 관중석을 보면 틈만 나면 사진을 찍는다. 사실, walrus도 그럴 것 같긴 하다. 자기 앞에 수만명이 자기를 보고 열광하고 있는데 누가 안 남기고 싶을까. 피터 가브리엘은 토니 레빈을 '너 Fripp대신 나하고 노니까 이런 것도 보잖아'하면서 꼬시지 않았을까? 여기에 토니는 음...당신도 빡빡이 컨셉으로 계속 가니 당신 밴드 패키지로 빡빡이로 운영하면 도와주지'라고 화답했음을 상상해본다만. 그래서인지 젊은 기타리스트를 제외한 4명의 남성멤버는 모두 빡빡이였다. 물론, 인권을 존중하는 피터가 아리따운 여성멤버에게까지 빡빡이를 요구하지는 않은 듯 하지만. 더욱이 가브리엘로 마무리되는 한 여성 멤버는 딸이 아닐까 추축까지.


이번 공연에서 피터가브리엘의 셋리스트와 음악은 비주얼을 극소화하고 멀티플레이어를 활용해서 작은 편성으로 왔다. 음악 역시 달리기 보다는 음악 자체에 대한 진지한 몰두를 느낄 수 있는 그런 공연이었다. 이건 한편으로는 Womad와 연달아 있는 공연 특성 상 이쪽으로 컨셉을 잡은게 아닐까 생각이 들기도 한다. Biko에서 후렴구가 반복될 때 피터 가브리엘은 It's upto you라 하고 마이크를 뒤로 돌린 후 퇴장하였다. 간이 배밖에 나온 대담함이지만 대중의 책임을 상징하는 그의 이런 행동은 제너시스의 리더 다운 퍼포먼스이기도 했다.


Setlist

1. Intruder
2. The Rhythm Of The Heat
3. On The Air
4. The Blood Of Eden
5. No Self Control
6. Big Time
7. Family Snapshot
8. Solsbury Hill
9. Sledge Hammer
10. Signal To Noise
-
11. In Your Eyes
12. Biko

The Good, The Bad & The Queen

피터 가브리엘이 끝난 후 나 방광 상태는 그렇게 최악은 아니었고 메인스테이지의 맨앞을 더 즐기고 싶은 맘도 적지 않았으나 애초의 작전대로 피라미드로 이동했다. 마침 이 시대 최고의 센스남 데이먼 알반의 프로젝트 The Good, The Bad & The Queen이 공연을 시작했다. 놀라운 퍼포먼스였다. 그는 일단 무드, 분위기를 어떻게 끌고가야 보는 이 듣는 이가 귀를 기울일지를 지대로 아는 이였다. 바로 직전에 카툰과 힙합으로 음악을 꾸려나가던 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의 놀라운 변신. 60년대 싸이키 팝의 분위기에 맞춰 각색한 무대와 의상의 분위기는 찰스 디킨스의 소설이나 나올법한 근대 영국의 풍경을 연극적으로 그대로 재현하였다. 전체적인 사운드는 현악기로 부드럽게 감쌓고 하나씩 풀어가던 공연의 막판은 화끈하게 한방을 때려주기도 했다. 또한 앵콜 때는 힙합을 가미하여 이 인간의 하이브리드적인 센스의 끝은 어딜까를 다시 생각해보게 하였다.


 

Setlist

1. History Song
2. 80’s Life
3. Northern Whale
4. Kingdom Of Doom
5. Herculean
6. Behind The Sun
7. Intermission Jam
8. The Bunting Song
9. Nature Springs
10. A Soldier’s Tale
11. Three Changes
12. Green Fields
13. The Good, The Bad & The Queen
-
14. Mr. Whipp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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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D SOUNDSYSTEM
 
나는 일렉트로니카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손으로 드럼을 치지 않으면 살아있는 심장박동이 느껴지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Chemical Brothers와 LCD Soundsystem은 일렉로니카 중에서도 좋아할 수 밖에 없는 Two of Two에 해당하는 뮤지션이다. 화려한 라인업만큼이나 중복된 시간 편성을 보인 Rock Werchter의 또 하나의 만행이 이 두 아티스트를 같은 타임에 놓은 것이다. 펜타포트에 화학형제가 오기로 되어 있고 더욱이 Pyramid의 은밀한 매력에 푹 빠져있던 나는 어쩔 수 없이 LCD Soundsystem을 선택했다.
 
The Good, The Bad & The Queen의 퇴장과 더불어 관객석은 또 한편의 물갈이, 이번엔 물갈이 마저도 치열한 전쟁판의 풍경이 연출되었다. 음, 그리고 체력을 비축하기 위해 예의바른 벨기에 이런거 안따지고 다들 바닥에 철퍼덕. 이것은 과연 큰 전투의 단지 작은 전초전이었을까? 무대는 DJing 세팅이 아닌 록밴드의 세팅에 가까웠다. 그리고 철퍼덕 철퍼덕 걸어오는 인간들은 도저히 아티스트라 볼 수 없는 수두룩한 아저씨 여럿과 조그마한 일본인처럼 보이는 아줌마 한명. 악기에 전기를 약간 주자 상황은 삽시간에 돌변했다. 상상밖의 폭발적인 사운드에 관객석은 단 몇초만에 아.수.라.장. 제임스 머피는 실물을 보면 정말 엽집에 있는 수두룩한 머리크고 살찐-이거 Walrus자나-아저씨 같이 생겼다. 라이브에서 그는 노래와 퍼커션을 거드는 정도였다. 각종 전자 장비를 꼼꼼하게 생긴 일본 아줌마한테 다 맡겨 놓고는 걔네들은 록을 하고 있었다. 드럼, 베이스, 기타에 충실한 6인조 록밴드. 그런데, 비트를 갖오할 때는 퍼커션에 3명이 붙기도 하고 기타가 베이스를 잡고 이펙터를 붙여 드라이브감을 강조하기 등 비트, 그루브, 사운드 에서 곡의 음악적 방향에 따라 수시로 유기적으로 결합하는 하나의 시스템이 바로 LCD SOUNDSYSTEM이었다. 그는 편성이나 시스템과 같은 도구를 철저하게 도구로 활용하지 거기에 종속되지는 않는 모습을 보였으며 그가 원하는 창조를 위해서라면 장르, 편성, 악기 뭐 이런 것의 벽은 무조건 허물고 가져다 쓸 인물이었다. 제임스 머피는 정말 외형적인 부분에는 관심없었다. 멤버 전원이 아무리 치장을 해도 외모로는 안될 그런 컨셉이었고(그나마 남은 기타는 꼰대적 범생 유형), 조명이나 무대도 도통 신경 쓴 흔적이 안나온다. 그래서 음악이 이렇게 죽여주게 나오는지도. 열분들 Walrus를 사랑합시다. 그런데, 뽀빠이의 시금치처럼 헐크를 흥분시키는 것처럼 제임스 머피에는 전기만 주면 푸르게 부풀어 올라 괴물로 변신시키는 효과가 나는 것 같다. 정말 푸른 조명이 비칠 때 그의 박력과 야수성은 아랫배가 튀어 나와 티셔츠를 찢어버릴 것 같은 헐크였다.
 
조용하고 착한 벨기에도 이번엔 달랐다. 사정없는 헤드뱅잉, 슬램, 서프가 감행되었다. 이 와중에 할일은 난간을 잡고 고지를 사수하는 것-사실은 안죽으려고 발악하는 것-이었다. Pyramid 밖에서 볼 사람을 비춰줄 카메라는 오징어되어가는 여자친구는 아랑곳하지 않은채 자기 헤드뱅잉 한다고 미쳐가는 벨기에 총각을 집중 조명하고 있었으나 가끔은 Walrus의 큰머리 헤드뱅잉도 틀어주었는데 배아파죽을 밖의 친구들을 생각하면 피로가 풀렸다. 음하하핫. 그런데, LCD Soundsystem은 록밴드의 무대매너 뿐만 아니라 테크노 클럽의 무대 매너도 가능한 팀이다. 한편에서는 상하의 헤드뱅잉 대신 좌우로 머리 흔드는 클럽의 액션이 감행되고 있었다. Rock Stage와 Techno Club에서의 요소들을 통해 제임스 머피는 쾌락을 극대화시키는 방법을 탐구하고 있다. 두장의 정규앨범과 프로젝트 그리고 무엇보다도 최고의 라이브 스테이지에서. 록앤롤(이라는 규정 역시 거부할 그이겠지만)의 미래를 나는 보았다.
 
Setlist
1. Us V Them
2. Daft Punk is Playing at My House
3. Time to get Away
4. North American Scum
5. All My Friends
6. Get Innocuous!
7. Tribulations
8. Movement
9. Yeah
10. Someone Great
11. Watch the Tapes
12. New York, I Love You But You’re Bringing Me Dow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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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Chemical Brothers

Main Stage로 왔을 때, Chemical Brothers는 여전히 그들의 방식대로 Djing과 Video Show를 통해 관객들을 춤추게 할 수 있었다. 이번 앨범의 특징처럼 쿡쿡 쑤시는 강력한 비트보다 은근슬쩍 춤을 추게 하는.


 

SETLIST
1. No Path To Follow
2. Galvanize
3. Burst Generator
4. Do It Again
5. Get Yourself High
6. Hey Boy, Hey Girl
7. All Rights Reversed
8. Out of Control
9. Don't Fight/Control
10. Temptation
11. Star Guitar
12. Surface to Air
13. Under the Influence
14. Saturate
15. Believe
16. We Are The Night
17. Golden Path
18. Chemical Beats
19. Private Psychedelic Reel
20. The Sunshine Undergrou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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