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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야구

2017년 9월초까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는 현재 17연승 중이지만 페넌트레이스 기록이 포스트시즌에 간다는 보장은 전혀 없다. 그리고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는 스토브리그 무리했다는 소리를 들으며 현재 제일 비싼 선수인 엔카나시온이 MLB선수 중 67위에 불과하다. 젊고 재능있는 선수에 일찍 투자하고 제대로 성장시킨 것으로 지금 스탯을 내는 것만 해도 인상적이다. 그리고 현재 17연승이 브랜틀리, 살라자르, 앤드류 밀러, 제이 브루스, 킵니스 등 주축이 줄줄이 이탈한 상황에서 성취한거라 작년 포스트시즌의 기적만큼이나 대단한 기록이다.


세부 팀스탯을 보면 우선 투수진 특히 선발진이 안정적이다. AL 다승 5위까지 3명을 올려놓고 있는데 그 중심엔 한달 이상 부상으로 헤매고도 기록적인 삼진 퍼레이드와 AL1위 방어율에도 이닝 먹어주는 에이스 코리 클루버의 역할이 절대적이다. 삼진을 많이 잡아 경기의 변수를 줄이면서도 이닝당 투구수를 최소화하는 '삼진형 매덕스'형 변태적 투구를 하는데 이게 또 최근 야구 트랜드에 부합한다. 영점 안잡힌 실투가 장타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위험한 상황을 아예 만들어지지 않는다. ​
살라자르가 작년 부상에서 천천히 이닝 수를 늘이는 동안 카라스코는 강력한 스텁(과 약간의 롤코)으로 꾸준한 성장세로 에이스급 2선발을 지키고 있고 드론보이 바우어가 15승을 거두며 팀과 리그 최다승으로 드디어 인간됐다. 클레빙거와 톰린 마저도 10승을 눈앞에 두며 질과 양적으로 가장 안정적인 선발을 구축했다. 선발의 안정은 곧바로 불펜의 안정도 가져왔는데 불펜 구성 역시 전체적인 짜임새가 좋다.
ML전체 팀투수력 지표에서 시즌내 호들갑이었던 다저스 다음으로 방어율이 좋은데 구체적으로 따져보면 홈런을 두번째로 적게 맞으면서 삼진을 가장 많이 잡고 볼넷을 가장 적게 내준다. 한마디로 이상적이다. 구위를 바탕으로 공격하는 피칭. 프랑코나 이상으로 미키 캘러웨이의 기념비적인 업적이다. 1군 모든 투수가 캘러웨이의 인디언스에 있으면 공과 멘탈 모두 좋아진다.​



그리고 이 공격적인 피칭은 야수진의 수비와 이상적인 보완관계를 보여준다. 팀의 에러는 ML 3번째로 적고 도루는 가장 적게 허용하고있다. 팀의 리더 킵니스의 부상 공백에도 20대 초반의 린도어와 호세 라미레즈는 공수주 천재적인 활약을 보여주고있고 수비 백업 어쉘라는 한차원 높은 수비를 보여준다.
네이퀸이 말아먹은 작년 외야와 달리 외야도 탄탄해졌는데 브랜틀리가 컴백한거와 제이브루스라는 홈런타자의 영입 말고도 공수의 짜임새가 좋아졌다.​


아주 좋은 투수력에 비하면 ML 6위의 타율은 상대적으로 약해? 보이지만 실제로 상대에 주는 압박감은 훨씬 크다. 사사구를 두번째로 많이 고르고 장타율이 3번째라 리그 정상급 ops. 부상에서 복귀한 브랜틀리는 기대만큼 해주고 있고 초반에 헤매던 엔카나시온은 이미 34방의 홈런을 쳤다. 막판에 영입한 제이 브루스는 엔카나시온과 강력한 중심타선을 구축했고 팀최고의 ops로 리그 정상급 타자를 넘보고 있는 라미레즈와 후반 홈런을 몰아치고 있는 린도와 산타나까지 20개 이상의 홈런을 쳐주고 있다. 심지어 아주 느린놈도 없다. 인디언스 타선의 공식은 투수진과 정반대로 볼넷+장타의 조합으로 상대를 괴롭힌다.​


포스트시즌은 아무도 예상하기 어렵다. 하지만 현재 페넌트레이스를 통해 선보인 저비용고효율이지만 과감한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팀운용은 현시점 가장 선진적이라 단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