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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기타등등

호드리고 레아옹-20121006, LG아트센터


CCB에서 라이브, 출처: http://filete.net/blog/rodrigo-leao-ccb/

이제까지 가본 것 중에서도 포르투갈, 리스본은 베스트 중 하나였다. 대서양 서안의 가슴이 뚤리는 날씨보다도 사람들이 인상적이었다. 귀엽고 붙임성 좋은 남자 그리고 다들 페넬로페 크루즈(그것보다는 이목구비가 귀여운 쪽이지만)였다. 그게 좀 나이가 들면 낙천적 성격에 뚱땡이 아줌마가 되지만 그 역시 귀엽다. 포르투갈의 대표 뮤지션, 호드리고 레아옹의 공연. 두대의 유려한 피아노 연주로 시작하다가 호드리고 레아옹이 연주하는 건반, 반도네온, 첼로, 비올라, 바이올린으로 5명의 팀으로 진행했다. 드럼이 없고 보컬이 디폴트는 아니었다. 드럼비트가 없이 선율의 힘으로 진행하지만 멜로디를 워낙 잘만들기에 흥미진진했다.   중간에 안젤라 실바라는 여성보컬리스트가 나왔는데 탄탄한 클래식적 기본기를 지닌 뛰어난 보컬이었다. 하지만, 공연 중 안젤라 실바가 참여하지 않는 부분이 훨씬 더 좋았다. 호드리고 레아옹은 클래식 또는 뉴에이지적이거나 거기에 탱고적인게 더해지며 바닥에는 파두적인 정서가 있다. 안젤라 실바가 참여하는 경우에는 기본적으로 좋은 멜로디를 잘 연주했지만 보컬이 리드하면서 나머지 팀들이 받혀주는 형식을 취하면서 클래식 또는 뉴에이지적인게 강했다. 그래서 호드리고 레아옹만의 개성이 강하지 않게 느껴졌고 파두를 부른 반도네온 연주자의 보컬이 훨씬 재미있었다. 반면, 5명이 반원을 그리며 안자서 연주할 때는 파두가 가진 슬픔 속에서 그들만의 유머와 활기가 얼굴과 연주에 직접 들어나고 그게 밴드 간에, 그리고 관객과 공감을 이루는 부분이 마법과 같았다. 포르투갈 뮤지션 만이 줄 수 있는 행복함이었다. 한편으로는 유럽 동쪽의 남부에 위치한 발칸의 사운드와 슬픈 현실에서 즐거움을 찾는다는 측면에서 공통점과 결과물에서 현격한 차이를 동시에 느낄 수도 있었다. 행복한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