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능을 처음 선보이는 장면에서 리버 피닉스는 정말 대단하다 싶었다. 그만큼 시드니 루멧도 대단하다 싶었다. 가족과 역사가 서로를 감싸는 설정도 절묘하지만 그 속에서의 감정이 어떤 과시도 없이 깊은 감동을 쌓아가고 마지막 순간의 결정은 뭔가 원초적인 울컥함을 뽑아낸다. 안타깝다. 과시를 천재나 거장과 동일시하는 지금.
허공에의 질주(Running on Empty, US, 1988, 120min)
감독: 시드니 루멧
출연: 크리스틴 라티, 리버 피닉스, 쥬드 허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