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리본 이전 하네케의 작품은 퍼니 게임의 미국에서 리메이크였다. 퍼니게임의 오리지널을 보지못한 그리고 나오미 와츠(ㅎㅎㅎ)가 맘에 든 나는 충분히 재밌었지만 평단의 반응은 대체로 이런 리메이크 만들 필요 있나였다. 그런데, 퍼니게임이 기본적으로 관객들의 속성을 가지고 논 게임이라는 측면에서 하얀 리본도 유사성이 있다. 급작스럽게 자막이 올라갈 때까지 난 '누가'에 집착했지만 과연 그게 중요하냔 말이다. 어쩌면 퍼니게임 보다도 훨씬 당혹스럽고 연출은 지독하게 차갑게 엄정하며 관객이 원하는 답은 지극히도 외면하지만 진정 좋은 작품은 극장을 떠난 후 시간이 지날수록 여운을 남긴다. 작가는 영화를 통해 폭력 그 자체에 대한 지독한 탐구의 과정을 거친다.
하얀 리본(Das Weisse Band - Eine Deutsche Kindergeschichte/The White Ribbon, 독일/오스트리아/프랑스, 2009, 142min)
감독: 미하일 하네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