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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스틸록킹

펜타포트2016 2일차-앳 더 드라이브인


올해의 아이러니. 2000년 이후 가장 중요하고 뛰어난 팀 중 2이 낯시간에 애매하게 공연한다는 점. 특히 앳더드라이브인(At the Drive-In)은 포스트 하드코어 씬의 가장 중요하고 가장 좋은 음악을 남긴 팀이다. 이 팀의 특이한 점은 실험적인 사운드를 하면서도 귀에 꽂히는 사운드와 그루브를 담아낼 뿐만 아니라 '라이브'라는 날것의 생기왕성에 특출하다. 그다지 좋은 기억이 없는 텐트 스테이지에서의 사운드가 걱정이 되었고 예상대로 베이스만 뭉게져서 들리는 극악의 사운드지만 사실 그런 것들은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또, 40분이라는 말도 안되게 짧은 공연시간이었지만 이 역시도 문제가 되지 않았다. 동시대를 대표하는 라이브 밴드로서의 파괴력은 40분이면 충분했다. 심지어 불과 두달전에 공연을 취소해야했던 보컬의 컨디션도 첫 정규앨범을 낼 때에 비교할 수 없이 살쪄서 잭화이트나 잉베이를 연상시키는 몸매 역시 문제가 되지 않았다.'붙어봐'하는 살아있음을 보이는 호전적인 사운드 유튜브를 통해서 익히 보는 말그대로 날라다니면서 공연했다. 사실 이거면 충분했다. 이후 4시간 이상의 공연이 있었지만 그 4시간의 공연은 진수성찬이 끝난 후 사탕과 같은 디저트 정도.


setlist: Arc, Pattern, Sleepwalk, Enfilade, Cosmounavt, Catacombs, One Ar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