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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기타등등

팻 메스니 유니티 그룹-20141005, SAC



동시대의 사운드가 다시 한국을 찾았다. 그 자신도 유니티 '밴드'의 이름으로 앨범을 낸 2012, 2013년 투어에 서울이 포함되지 않은 것이 이해가 안간다할 정도로 그 이전에 이미 여러번 한국을 방문했고 the way up때는 일주일 내내 LG아트센터에서 공연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기다려지는 공연. 유니티 '그룹'으로 올해 낸 KIN으로 한국을 찾았다. 따라서 이번 셋리스트에는 피카소 기타로 한곡을 연주한 솔로, 팻 메스니 유니티 '밴드'(Pat Metheny Unity Band), 팻 메스니 유니티 '그룹'(Pat Metheny Unity Group) 그리고 듀어와 앵콜(밴드, 솔로, 밴드)로 꾸며졌다.

여전한 것. 한결 같은 더벅머리, 줄무늬 셔츠, 검은 청바지, 운동화라는 차림새는 이번에도 바뀜없었다. 기타 신서사이저의 톤과 보편적으로 감동을 주는 선율 역시 바뀐 것 없다. 또, 흔들림없으면서 영감에 가득찬 안토니오 산체스의 드러밍 역시 바뀐 것 없다. 하지만 기계적 원맨 오케스트라라는 지난 공연에서 밴드 지향의 유니티 '밴드' 그리고 오케스트리온과 밴드의 절충인 유니티 '밴드'라는 음악적 실험에 있어서는 팻 메스니가 결코 게으르지 않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큰 변화가 있다. 팻 메스니와 다이다이 뜰 정도로 동시대를 대표하는 섹소폰 주자 Chris Potter. 팻 메스니 그룹이 팻 메스니의 기타 사운드를 중심으로 음공간을 풍성하고 빈틈없이 채워나가는데 있다면 그리고 웨스 몽고메리와 제프 벡이 발견한 오케스트라와 같은 기타 사운드를 완성하는데 있다면, 그리고 쿠옹 부의 역할이 팻 메스니의 기타를 효과적으로 받쳐주는데 있다면 크리스 포터는 그 자체로 정점에 설 거인이라할 만하기에 새로운 구도로 공연은 진행되었다. 이는 마치 각자가 패싱게임을 하며 효과적으로 움직이지만 결국 에이스 메시를 정점으로 하는 바르셀로나에 또 하나의 에이스 크리스티안 호날두가 영입된 것과 마찬가지 상황. 기타와 섹소폰이 서로를 돋보이게도 하지만 부딪히는 순간의 불꽃이 이날 공연의 백미였다.더욱이 크리스 포터는 크리스티안이 드리블만 아니라 헤딩과 무회전킥도 잘하는 것처럼 다양한 장기로 새로운 즐거움을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