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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최신작

토일렛


그녀의 페르소나, 모타이 마사코의 작은 눈은 오기가미 나오코의 슬로우 무비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은 한다. 스시를 먹는 신에서 작은 점 하나인 눈동자가 움직이는 장면 만으로도 상황은 설명된다. 이 장면이 실제로 중요한데 우리가 다름으로 인한 갈등을 위한 노력이 얼마나 무의미한가를 보여주는 장면이기 때문이다. 이후 영화는 작지만 소중한 공감대의 발견으로 갈등이 해결되는 영화의 전형적인 공식으로 진행되지만 서두르지 않기에 설득력을 지니며 느리다는 것이 지루한 것이 아니라 기분 좋은 미소를 끌어내는 방법이 될 수 있다. 그점이 일본 영화의, 그리고 오기가미 나오코 영화의 장점이다. 특히 한국 팬들에게는. 그런데, 영화의 엔딩크레딧에 헤비메틀과 피아노곡이 매끈하게 봉합되듯 영화의 갈등은 매끈하게 봉합되는데, 이런 매끈한 '봉합'은 장점이자 단점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p.s. 아무튼 화장실엔 비데가 있어야하고 집에 화장실은 두개가 있어야 한다. 최첨단 한국의 글로벌 스탠다드라고 할 수 있다.

토일렛(Toilet, Japan, 2010, 109min)
감독: 오기가미 나오코
출연: 모타이 마사코, 알렉스 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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