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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록클래식

킹크림슨-20181208, 오사카 그랜드큐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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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밥프립(aka 로버트프립)은 신경질과 정신분열 그 자체다. 앨범도 못팔면서 한줌 팬들의 부트렉 싫다고 내놓은 오피셜 부트렉이 극악의 음질인건 완벽주의자로 괴롭히고 내보낸 수많은 아티스트를 생각하면 넌센스.
촬영과 녹음에 신경질적이다가 사진 좋아하는 토니레빈이 최근 밴드의 핵심이 되면서 토니가 카메라를 들 때 카메라로 사진을 찍어도 된다는 해괴한 룰을 만들었다. 그래놓고 정작 공연장에는 카메라 반입금지 그것보다 더 웃긴 건 공연 1시간 전부터 스마트폰 전원 꺼라는 지시. 물론 이건 갑갑한 일남 뻘짓도 있다. 영어가 안되니 그냥 오프 오프.. 안내방송에서는 파티를 즐기라했는데 앉아서듣는 킹크림슨이 어떻게 파티음악이 될지는 의문.

3명의 드러머를 투입하면서 실험적인 토니레빈과 드럼비트 자체의 교차로 여러가지를 해볼 수 있었다. 보통 다른 팀은 드럼+퍼커션인데 이번 더블퀸텟은 그냥 3대의 드럼으로 실험했다. 어쩌면 킹크림슨은 토니레빈 리듬섹션일 수도. 드럼의 통상적인 배치와 달리 3대의 드럼은 무대 맨 앞에 나란히 배치되었다. 반면 멜콜린스의 가입은 2기 킹크림슨 당시 재지하고 다소 목가?적인 부분에서 스타리스의 거친 호흡을 담을 수 있다.
공연전에 궁금한건 셋리스트. 1,2부로 나누어하는만큼 꽤 많은 곡을 커버하지만 공연에 따라 Red에서 4곡을 하기도 Lizard에서 2곡을 하기도 했다. Larks와 Red에서 많이하기를 바랬는데.
첫곡은 Larks' Tongues in Aspic, Part One. 드럼 심볼로 점증한 후 광광거리는 기본 구성은 같으나 메인테마까지 가는 과정과 시작과 끝의 무드는 다르게 가져갔다.

공연의 셋리스트는 이전 공연과 달리 재지한 쪽이 많았고 특히 Lizard와 Island가 포함된 1부는 그랬다. 딱딱 맞는 합으로 메인테마를 밀어붙이는 록넘버와 달리 과정에 신경을 썼는데 킹크림슨은 과정만큼 골격이 중요한 밴드라 거기서 딜레마가 있기도 했다. 무드나 공백이 필요할 때 개입하는 즉흥적인 부분의 볼륨이 다소 거슬리기도. 구조가 중요하면서 불협화음과 폴리리듬이 중요한 밸라 바르톡의 영향. 1부는 80년대 크림슨의 Indiscipline, Discipline이 흥미로웠다. 개밥프립 뒤에서 헤드폰끼고 기타치는 척이나 한다고 가열차게 깠지만 많은 곡에서 프립의 기타리프는 팀의 센터백과 같이 단단한 곡의 골격이었고 볼륨을 키우며 곡을 장악할 때는 버질 반다이크처럼 전진하며 상대를 위협하였다. 로버트 프립의 기타는 그 자체로 단단한 신경질이고 정신분열이다.

2부 공연은 보다 집중할 수 있었다. 특히 Easy Money는 픙크플로이드 Money처럼 냉소의 하드블루스. 어쩌면 비슷한 시기의 비슷한 곡. 메인테마만큼이나 확장될 때의 에너지가 광장했다. the Court of Crimson King이 웅장한 비탄함을 쏟아낼 때의 감정 역시 좋았다. 하지만, 인터미션을 빼고도 2시간 반이 넘는 공연시간 동안 다수의 공연에서 연주되던 Red의 첫3곡 Red, Fallen Angel, One More Nightmare 그리고 Larks' Tongues in Aspic part.2 그리고 21st Century Schizoid Man가 빠지면서 기타리프로 조지는 록넘버들이 다 빠졌다. 하지만, Level Five가 남았다. 21세기 정신분열증자들을 위한 곡으로 이 이상이 어디있을까. 인상적인 도입부인 'The Power to Believe I: A Cappella'가 없이 다르게 전개되어도 원곡에서 확장되고 보강되는 이 곡이 주는 에너지는 그 어떤 '프로그레시브 메탈'도 성취하지못한 21세기라는 지옥의 구조물이다. 격렬한만큼 다른 록넘버들이 빠질 것을 알기 때문에 아쉬움도 있었다. 반면 정말 엄청났는데 그 엄청난게 기억에 남지는 않는걸보면 킹크림슨은 어렵다. 선율이 확실해서 쉬운 것 같아도 알면 알수록 더 어려운 밴드.
물론, 다소간의 올드간의 감수성의 보컬에도 거부할 수 없는 Starless가 앵콜로 남았지만. 앵콜을 부르는 일본인들의 박수마저도 빠르고 일사분란했다. 스타리스는 '네멋데로해라'에서 이동건이 'Starless... 12분18초의 전율...'로 이나영에게 한남답게 잘난 척할만 한 곡이다. 공연 시간 내내 특별한 조명이나 무대 장치없이 푸른빛의 커튼만 무대 뒤에 배경이 되었으나 Srarless의 연주 때는 붉은 색이 점증적으로 올라오면서 파국에 다다를 때에는 Red가 지배했다. 공연이 끝나고 토니는 카메라를 들고 모두가 퇴장할 때 로버트 프립은 혼자 남아 사진을 찍었고 정중하게 인사했다. 그만의 예의. 공연이 길고 이것저것 다 한만큼 팻메스니의 the Way Up 튜어가 연상되기도 했다. 물론 개밥프립은 팻메스니만큼 착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런 성격 때문에 Larks'에서 Level Five까지 나왔겠지만. 21세기 정신분열을 담았던 20세기 뮤지션의 21세기형 공연.

Set 1:
Larks' Tongues in Aspic, Part One
Neurotica
Suitable Grounds for the Blues 
Lizard 
Discipline 
Indiscipline 
Epitaph 
Larks' Tongues in Aspic (Part IV) 
Islands 

Set 2:
Devil Dogs of Tessellation Row 
The ConstruKction of Light 
Peace: An End 
Easy Money
Moonchild
Bass, guitar and piano cadenzas 
The Court of the Crimson King 
Radical Action III 
Meltdown 
Radical Action II 
Level Five 

Encore:
Starless

members
Robert Fripp – guitar, Mellotron, keyboards, soundscapes
Mel Collins – saxophone, flute, backing vocals
Tony Levin – bass guitar, electric upright bass, Chapman Stick, funk fingers, synthesizers, backing vocals
Pat Mastelotto – percussion, acoustic and electronic drums
Gavin Harrison – main drums
Jakko Jakszyk – lead vocals, guitar, flute
Bill Rieflin – drums, percussion, keyboards, synthesizer, Mellotron, backing vocals
Jeremy Stacey – drums, keyboards, backing vocal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