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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최신작

코코

가족적인 미국영화에 충실한 디즈니와 창의적인 픽사가 만났을 때 <월-E>의 픽사의 창의성의 장애물이 되지 않을까 우려가 있었고 틀린 예상도 아니었다. 칸에서 통하는 미국 애니메이션은 정점을 찍고 내려올 시점이기도 했고.
<코코>에 이르러서 이런 우려를 불식시키고 또 다른 확연한 매력을 선물한다. 디즈니와 픽사는 차이만큼이나 공통점이 많다. 스토리에 공을 많이 드리고 다른 어떤 곳보다 영화적인 기본에 충실하다. 죽음을 다르게 보는 멕시코의 전통과 희열과 애수가 공존하는 음악-사실 리치 밸런스의 캐릭터와 죽음을 연상시키도 한다, 그리고 로큰롤 초창기의 곡을 훔치는 문제와 스타덤의 그늘을 가족과 엮어내는 스토리라인과 비주얼로 흥분을 만드는 솜씨는 늘 그렇듯이 대단하다.
더욱 놀라운건 장면에서 씬의 연결로 만드는 리듬감 그리고 배우의 연기다. <토이스토리3> 마지막 장면의 울음이 그런 것처럼 <코코>의 마지막 장면도 배우의 연기로 울음을 만든다. 할머니의 얼굴과 주름은 거장들이 연출해온 헐리우드 클래식 속 캐릭터처럼 삶의 깊이와 인생을 담아낸다. 이런게 기술과 예술의 만남이다. 픽사와 디즈니는 기술적 제약을 넘어 완전무결한 씬의 편집을 하고 완전무결한 배우의 연기로 실사에서 주지못한 감동을 준다.
픽사는 건재 그 이상이고 디즈니는 제8의 전성기다.

코코(Coco, US, 2017, 105min)
감독: 리 언크리치
출연: 가엘 가르시아 베르날, 안소니 곤잘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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