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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최신작

카페 느와르


1. 만연체로 펼쳐낸 지독한 계몽주의자의 정치적 영화
2. 그는 물리적 시간과 보이는 이미지와 쓰여진 텍스트와 들리는 소리의 힘 그리고 그것을 받아들이는 이성의 힘을 신뢰하며 그것을 통해 그가 원하는 무언가를 가득 채워놓는다. 만연체에는 이유가 있다.
3. 브레히트와 고다르가 되고 싶은 그의 방법론을 완전히 동의하지는 않는다. 사람들에게 정치적 선택을 하게 하고 움직이게 하는 동력은 이성 밖에 있을 때가 많기 때문이다.
4. 내가 잊을 수 없고 나를 움직이는 영화 속의 장면은 고다르의 만사형통보다는 켄로치의 레이닝 스톤과 케스에 나오는 장면들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5. 계몽을 행할 이들(예전에는 운동권이라 불렀다)에게 충격을 가하고 그들과 논쟁하기 보다는 노동자와 이야기 하고 그들을 이해하기를 우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6.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치열한 노력을 존중하며 그와의 대화는 3시간 20분의 가치를 가진다고 생각한다. 그에 모순이 있고 그것으로 동의를 끌어내지 못할 수 있지만 적어도 화두와 질문을 던진다.
7. 그리고 한국처럼 1년안에 수많은 것들이 바뀌는 공간에서 그처럼 변치 않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고마운 일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카페 느와르(Cafe Noir, 한국, 2009, 198min)
감독: 정성일
출연: 신하균, 문정희, 정유미, 김혜나, 신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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