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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기타등등

카산드라 윌슨, 게이코 리 - 20110512, 세종문화회관


오프닝이었던 게이코 리는 그다지 맘에 들지 않았다. 우선, 상태가 너무 안좋았던 사운드의 문제도 있었지만 흑인음악을 따라하는 전형적인 일본 뮤지션이란 인상이 짙었기 때문이다. 전형적인 실용음악과 식의 양식화된 곡의 해석이었다. 삶으로 체득된 흑인음악을 학습을 통해서 비슷하게 하려한다면 사실 진정 감동을 주기는 쉽지 않다.
카산드라 윌슨은 공연 내내 보여주는 기교보다는 그 자신의 목소리가 지니는 매력으로 노래를 불렀다. 오히려 기교를 내세우지 않았기 때문에 훨씬 다양한 음악적 스펙트럼을 구사할 수 있었다. 그리고 보컬이 리드하는 밴드이지만 결코 보컬 중심으로 흘러가는 밴드는 아니었다. 두대의 기타, 두대의 퍼커션, 베이스, 그리고 하프로 구축된 밴드에 의한 연주가 중심이 되는 밴드였다. 델타와 시카고의 블루스적인 전통이 재즈와 많이 결합되어 있었고 쎄게 가지 않으면서도 그루브를 구축했다. 로킹하게 끌어당기기보다는 롤링한 밴드였다. 기타리스트와 더불어 하프 주자의 역량이 돋보였다. 척베리 스탭을 밟으며 절정부에 다다를 때의 밀고 땅기는 하프 연주는 죽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