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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기타등등

칙코리아 일렉트릭 밴드


한국에 꽤 온 것 같은 칙코리아지만 처음 방문이라고 했다. 일렉트릭밴드는 처음이기 때문이고 프랭크 갬베일보고 처음 맞지라고 물어봤다. 밴드니까. 관객과의 호흡을 위해서 관객석 쪽의 조명을 시종일관 켜고 공연을 진행했다. 칙코리아는 자신의 키보드 소리와 관객과의 리액션을 자주 연출했다.

슈퍼그룹의 본분에 맞추어 각자의 솔로 시간이 충분했고 역대급 리듬세션이었지만 화룡정점은 역시 프랭크갬베일의 기타였다. 뭐 음악을 잘할 것 같게 생기지도 않았고 대충 보면 느릿느릿 여유롭게 연주하는 것 같았지만 파괴력이 괴물이었다. 어쩌면 슬로우핸드나 기타갓은 에릭클랩튼보다 프랭크 갬베일에 어울리는 별명일지도. 그리고 설렁설렁 툭치는 것 같은데 사정없이 나가 떨어지는 모습은 마치 조지포먼(조지포먼이 역사상 최고의 복서라 생각한다).

반면 칙코리아는 뒤에서 공간을 매워주는 모양새. 마치 제프 트위디처럼 밴드 내에 자기보다 뛰어난(그것보다 뛰어나게 보이는) 이들이 있을지라도 그들의 장점을 흡수해서 자신의 음악을 넓혀가는. 칙코리아의 장점은 유연성과 유머만큼이나 소통의 능력일지도. 즐기는듯한 공연에도 키보드에 문제가 생겨 엔지니어가 수시로 오르는 상황에도 여유롭게 대처하는 모습은 거장의 솜씨 그대로였다. 그리고 드럼을 제외한 4명이 일렬로 설 때, 리듬세션을 제외할 3명이 일렬로 서서 에너지를 모을 때는 간지 대폭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