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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기타등등

질베르토질-20110419@LG아트센터

두대의 기타와 한대의 첼로만으로 연주된 어쿠스틱 공연. 강한 드럼의 비트 대신 손으로 치는 기타를 통한 아기자기한 조합으로 브라질 특유의 리듬감과 영어권의 팝센스 그리고 아프리카의 비트를 나지막하고 여유로운 어쿠스틱 사운드에 묻어냈다. 예상 밖으로 선율은 강하지 않았던 것 같다. 오늘 공연을 찾은 뮤지션은 장관 질베르토 질이 아니라 셔츠와 흰운동화를 입은 청년, 질베르토 질이었고 아들과 같이 온 아버지 질베르토 질이었다. 브라질 뮤지션의 정치성은 정치적 계산 대신 오히려 소박하고 솔직함에서 나오지 않았을까?

그런데, 난 파우스트나 헨리카우 같은 음악 골라서 듣고 그랬던 것 같은데, 이제는 소녀시대에 귀높이가 맞춰진 것 같다. 질베르토 질 마저도 어.렵.다.;;; 취향이 바뀐 것도 있겠지만 가사를 이해하지 못하고 듣는 질베르토 질의 얼마만큼을 이해한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질베르토 질(Gilberto Gil / 보컬, 기타)
자키스 모렐렌바움(Jaques Morelenbaum / 첼로)
벵 질(Bem Gil / 기타, 퍼커션)

p.s. 난, 질베르토 질 전 브라질 문화부장관을 '미국과의 관계' 운운하며 스크린쿼터 내준 이창동과 비교하는 것이 난 불쾌하다.
영화 작가 이창동은 존중하더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