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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기타등등

우테 렘퍼, '베를린에서의 마지막 탱고'-20120610, LG아트센터


우테 렘퍼가 첫곡을 부를 때, 느낌은 패티김 아니면 윤복희였다. 다소 중성적인 늙은 백인 여성 보컬이 거칠고 딱딱하다고 느껴졌단 얘기.. 피아노와 반도네온의 편성 속에서 여성 보컬이 지닌 클리쉐에서 어떻게 벗어날 수 있을지 예상하기 쉽지 않았다. 더욱이 언어적 전달의 한계 속에서 극적인 요소를 어떻게 전달할지. 하지만 펫메스니의 기타신스를 연상시키는 스캣에서 점차 몰입되기 시작하다 때로는 어필과 보컬과 액션의 극적인 요소는 시간이 갈수록 빠져들기 시작했다. 2시간 약간 안되는 짧지 않은 시간의 공연이었지만 유럽적이인 캬바레 사운드의 공연은 갈수록 흥미진진해졌다. 이게 엔터테이너라 싶었다. 무대에서 시간이 지날수록 매력을 점증시킬 수 있는 존재. 앵콜 당시 나 옆에 아재와의 인터액션으로 보이는 장난기는 깔끔한 디저트였다. 이름에 'Jay'라는 영어 이름을 얘기하자 '니는 한국 이름 없니?'라고 말해주는 센스까지. 드라마를 만드는 여성 보컬의 공연은 그자체로 하나의 장르와 오락이 될 수 있다. 


우테 렘퍼 '베를린에서의 마지막 탱고(Ute Lemper 'Last Tango in Berl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