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9분이란 꽤 긴 러닝타임이지만 굉대한 양자경 멀티버스를 촘촘한 밀도로 구겨넣어서 보고 있으면 진이 빠진다. 프레임이 급하게 바뀌는 부분은 사전에 위험성을 경고해야하지 않을까. 쫓기고 불안하고 그러면서도 각각의 진상같은 가족을 버릴 수 없는 한 동양계 여성 각자의 삶에는 누구에게나 다치원의 우주가 있다. 단순히 한면만으로 규정지을 수 없는. 원래 계획대로 성룡이 했어도 재밌겠지만 완전히 다른 영화가 되었을 것이고 참고 견딘 삶을 가져오긴 힘들지 않았을까. 오히려 남편의 캐릭터에서 성룡을 발견한다.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Everything Everywhere All At Once, US, 139min)
감독: 다니엘 콴, 다니엘 쉐이너트
출연: 양자경, 스테파나 수, 키 호이 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