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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스틸록킹

6)아케이드 파이어-ahoi! the full hit of summer, 20170711, 린츠 다뉴브강변

 

오스티리아 제3의 도시 린츠의 다뉴브 강변에 위치한 공연장을 봤을 때 첫 인상은 참 작았다. 무려 아케이드 파이어가 공연하는데 난지한강공연의 공연장보다 훨씬 작았다. 사실 오스트리아 제3의 도시라고 해봤자 인구가 20만 밖에 안된다. 마포구 절반. 아주 일찍 가지도 않았지만 널널하게 맨 앞에서 봤다.

사실 꽤 보고 싶었던 Grandaddy가 베이스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취소되었지만 아케이드 파이어와 익스플로전 인 더 스카이만 해도 충분했다. 오스트리아 자국 밴드였던 Steaming Satellites도  꽤 괜찮았다.

EITS의 공연시간이 밤이었으면 좋겠지만 일단 유럽에서 헤드라이너가 아니고 스페인처럼 날새고 놀께 아닌 이상 그건 불가능이고. EITS의 예측 가능하지만(귀얼얼하고 몇곡 안되고 잘 짜여진) 괜찮았던 공연이 끝나고 아케이드 파이어가 정시에 시작했다. 최신곡 Everything Now의 사운드로 간을 본 다음 실제적인 첫곡은 Wake Up. 사실 그 전 밴드가 귀얼얼 밴드라 손해보는 면이 있지만 Wake Up의 때창이 시작되는 순간 내가 찾던 느낌이 바로 이거야 싶었다. 가슴을 후벼파는 후련함. 아케이드 파이어는 사실 지난 20년간 밴드 중 몇안되는 가슴을 후벼파고 심장을 뛰게하는 사운드를 내는 몇안되는 밴드였다. 뭔가 통렬함이 지나간 후 신곡 Everything Now와 이전 앨범의 곡들이 고르게 연주되었는데 예상대로 모토는 댄스. 큰 편성이고 곡마다 연주하는 악기를 거의 의도적으로 바뀌면서 했지만 덩치 큰 사운드의 힘은 잃지 않았다. 윌버틀러와 레진 사샤누는 국적 불명의 막춤을 계속 추며 댄스 욕심을 거의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사실 유사한 춤을 찼자면 봉준호 마더에서 김혜자가 마지막에 추는 고속버스춤 정도?이 인간은 왠지 꿈이 여전히 신디로퍼일꺼 같다. 아니 신디로퍼는 많이 망가졌으니 이제는 대세 아이린일지도. 포기하고 음악에 집중하기를 바란다. 노력한다고 아이린처럼 되겄냐.

아케이드 파이어의 공연을 틀림없이 좋았고 특히 최근 20년간 데뷔한 밴드들 공연 중에서는 손꼽을만큼 좋았다. 그런데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그 정말 좋았던 순간이 1집을 연주한 맨 처음과 앵콜에 집중되었다는 점이다. 댄스가 좋긴한데.. 1집에서의 그 통렬한 뭔가가 다른 앨범에서는 분산되고 안 나는게 이 밴드의 한계일지도. 동시대 최고의 밴드일수는 있어도 그 이상이 되려면 1집 때의 에너지가 다시 한번 나와야 되지 않을지.


Explosion in the Sky Setlist


The Birth and Death of the Day
Catastrophe and the Cure
The Ecstatics
Your Hand in Mine
Disintegration Anxiety
The Only Moment We Were Alone

Arcade Fire Setlist

Everything Now (Continued)(instrumental)
Wake Up
Everything Now
Haïti
Here Comes the Night Time
Chemistry
Signs of Life
No Cars Go
Windowsill
Neon Bible
The Suburbs
The Suburbs (Continued)
Ready to Start
Neighborhood #1 (Tunnels)
Sprawl II (Mountains Beyond Mountains)
Reflektor
Afterlife
Creature Comfort
Encore:
Neighborhood #3 (Power Out)
Rebellion (Li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