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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고전

아주 특별한 여행+달세계 여행

 

과학에서 시작해서 마술과 만났고 미술이 음악을 만났으며 예술가의 영감은 장인의 집념으로 아이의 즐거움과 어른의 감동을 주는 것이 영화다. 그 도화선이 바로 조르주 멜리에스였다. 아이의 꿈과 상상력을 잃지 않았던 그는 영화라는 과학의 산물을 마술의 상상력과 장난기로 영화적 편집, 표현 그리고 이야기의 전달하는 법을 창조했다. 흑백 필름에 직접 칠을 하는 방식. 노가다지만 그만큼 신비롭고 아름답다. 예술이 그런 것 아닌가. 하지만, 아이의 순수함이 사업적 성공을 담보하지 않았다. 그의 필름은 미국으로 가면서 무단 복제되었고 그의 작품은 대놓고 베껴졌다. 새로운 시대가 올 때, 사람들은 그의 소중함을 느끼지 못했다. 조르주 멜리에스가 자신의 필름을 태울 때, 리버티 밸런스를 쏜 사나이에서 존 웨인이 집을 태울 때의 슬픔과 애잔함이 느껴진다. 그를 복권하려는 일부의 노력도 사람들의 호응은 충분하지 않았고 500편에 이르는 그의 영화 중 남은 것은 얼마되지 않는다. 

피를 말리는 노력과 최신 기술로 마법이 일어났다. 그를 베꼈던 인물이 소장하고 있는 필름. 덕지덕지 떡이 된 필름은 노가다와 최첨단 기술이 결합된 방식으로 2010년에야 세상에 드러난다. 여기에 박진감 넘치게 밀어붙이는 에어의 음악은 고전이 지니는 모더니티를 더한다. 와우! 두말할 필요없는 걸작이다. 조르주 멜리에스의 달세계 여행만큼 그것을 다룬 아주 특별한 여행 역시도 영화와 예술가가 무엇인가를 느끼게 하는 걸작이다. 휴고에서 느낀 마틴 스콜세지의 진심만큼 그리고 그 이상으로 감동적이다. 어차피 영화는 인생의 복제품일 뿐. 그것은 인정하는 순간 새로운 마법이 시작된다. 조르주 멜리에스의 작품을 복원하는 장인의 정성이 천재적인 예술가만큼 아름답고 고맙다. 

 

아주 특별한 여행+달세계 여행(The Extraordinary Voyage+A Trip to the Moon, France, 2011/1902, 79min)

감독: 세르주 브롱베르, 에릭 랑주+조르주 멜리에스

출연: 코스타 가브라스, 장-피에르 쥬네, 미셸 공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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