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최신작

아메리칸 스나이퍼



영화의 몇몇 장면에서 상당한 허술함이 있다. 기술적으로 실수가 있고 무엇보다도 시간에 대한 편집이 거친데 이는 제이에드가 때도 그랬다. 그런데 편집의 거침은 영화관람 시간에는 거칠게 느껴지지만 영화의 후반부에 올수록 그 그천 편집 자체가 흥미로워진다. 무엇보다도 이 영화에 대해 애매하다 싶은 점은 전쟁에 대한 관점이 무엇인지 모르겠다는 점일 수 있다. 사실,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관점 자체가 좀 애매한 것처럼 보인다. 제이 에드가 때처럼 소재 자체가 흥미롭지만 그 소재를 선택하고  어디를 강조하느냐가 조심스럽고 또 애매하기도 하다. 그런데, 그런 조심스러움과 애매함이 클린트 이스트우드를 거장으로 만들었다. 애매함이란 태도는 단지 전쟁영웅의 다층적인 면을 보일 뿐만 아니라 거기에서 작가,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어떻게 판단해야할지도 잘 모르겠다는 점이 애매하게 보인다. 영화는 삶의 지혜를 통달한 작가가 대중을 상대로 계몽하는 매체가 아니라 자신의 성찰과 고민을 동시대의 대중들과 공감하는 매체일 수 있다. 영화가 끝나고 한동안 까다가, 까다가 보면 역시 클린트 이스트우드라는 이구동성.


아메리칸 스나이퍼(American Sniper, US, 2015, 132min)

감독: 클린트 이스트우드

출연: 브래들리 쿠퍼, 시에나 밀러, 제이크 맥더맨

'영화 > 최신작'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철의 꿈  (0) 2015.01.23
빅매치  (0) 2015.01.20
언어와의 작별  (0) 2015.01.18
키리시마가 동아리활동 그만둔대  (0) 2015.01.18
지옥이 뭐가 나빠?  (0) 2015.0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