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의 몇몇 장면에서 상당한 허술함이 있다. 기술적으로 실수가 있고 무엇보다도 시간에 대한 편집이 거친데 이는 제이에드가 때도 그랬다. 그런데 편집의 거침은 영화관람 시간에는 거칠게 느껴지지만 영화의 후반부에 올수록 그 그천 편집 자체가 흥미로워진다. 무엇보다도 이 영화에 대해 애매하다 싶은 점은 전쟁에 대한 관점이 무엇인지 모르겠다는 점일 수 있다. 사실,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관점 자체가 좀 애매한 것처럼 보인다. 제이 에드가 때처럼 소재 자체가 흥미롭지만 그 소재를 선택하고 어디를 강조하느냐가 조심스럽고 또 애매하기도 하다. 그런데, 그런 조심스러움과 애매함이 클린트 이스트우드를 거장으로 만들었다. 애매함이란 태도는 단지 전쟁영웅의 다층적인 면을 보일 뿐만 아니라 거기에서 작가,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어떻게 판단해야할지도 잘 모르겠다는 점이 애매하게 보인다. 영화는 삶의 지혜를 통달한 작가가 대중을 상대로 계몽하는 매체가 아니라 자신의 성찰과 고민을 동시대의 대중들과 공감하는 매체일 수 있다. 영화가 끝나고 한동안 까다가, 까다가 보면 역시 클린트 이스트우드라는 이구동성.
아메리칸 스나이퍼(American Sniper, US, 2015, 132min)
감독: 클린트 이스트우드
출연: 브래들리 쿠퍼, 시에나 밀러, 제이크 맥더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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